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 인권 문제에 한 목소리를 냈다.

19일 캠프 데이비드 양국 정상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어려움에 처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매우 마음이 아프다”며 북한 인권에 각별한 관심을 표현했다.

그는 기자회견 전 자신이 준비한 간략한 성명을 통해 “북한에 기본 인권이 있어야 하고, 이런 인권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미국의 협력을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 해결을 전제로 임기 내에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김정일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으며, 북핵 폐기는 6자회담의 외교적 틀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 북한 인권이 핵 문제와 함께 대북 외교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편,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탈북자 문제에 특히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는 등 이번 방미 기간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처음으로 거론했다.

방미 일정을 끝내고 일본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1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도 또한 북한 인권 문제가 직간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