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참 사랑하는 사람',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는 사람', '숨어서 봉사하는 사람'

그에 대한 수식어는 참으로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 1.5세로 1976년에 미국에 이민 와 맨주먹으로 사업을 시작한 김윤호 권사('J&A USA' 대표, 뉴욕 성서교회)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 왔다'고 믿는 이로,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아낌없이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김윤호 권사는 지난 5년 전부터 뉴욕일원 교도소에 주기적으로 성경책을 기증해오고 있으며, 뉴욕신학대학 장학사업 지원 및 뉴욕예술가곡연구회(회장 서병선)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탈북자들을 후원해오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장학금 지원에 앞장서고 있으며, 미얀마 난민·한국의 홈리스까지 그의 봉사에 대한 관심은 다양하다.

이러한 숨은 봉사는 그를 지난 4월 15일 뉴욕신학대학교(NYTS)가 수여하는 '도시 천사상(Urban Angel Award)'을 받게 만들었다.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시상해오고 있는 도시 천사상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나눔을 실천하며, 뉴욕의 커뮤니티와 교회에 봉사하고 사회 발전에 헌신한 이들에게 수여하고 있는 상이다. 첫 회 부터 지금까지 매 회마다 1명의 한인 수상자가 있었으며, 장화인 장로(뉴저지 AWCA, Asian Women Christian Assn.의 설립자), 정영자 회장(NY YWCA 회장), 강현석 장로(새생명재단이사), 이병익 장로(이스트가스펠 미션 대표)와 그의 아내 이홍은 여사가 수상한 바 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김윤호 권사(51세)와 그의 아내 김캐런 집사(51세)는 모태신앙인이다. 감리 교단의 교회에서 성장해왔다는 김 권사는 "항상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사업을 성장시켜 주시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심에 하나님의 사업이 성장하면 할수록 제 자신의 무능함이 드러나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신다는 확신에 성령의 감동이 됐습니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 많이 고민했다는 그는 "기도 중에 제 근처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과 고아와 과부들·나그네들을 섬기고 보살피라고 하셨지요. 마태복음 25장에 예수님이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말씀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제 삶의 기준입니다. 크리스천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들, 힘들게 살고 있는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그들을 더 기억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라고 생각하며 한분 한분을 소중하게 섬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밝힌다.

특히 김윤호 권사는 교육에 관심이 많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음으로 그들이 고생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 권사는 "난민이나 탈북자 중에 우수한 성적이지만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많은 학생들은 아니지만 장학금을 수여하기로 결정 난 학생에게는 꾸준히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한다.

"열심히 일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물질을 바치는 것이 크리스천 기업인의 역할이 아닐까요"

뉴욕 기독실업인회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권사는 크리스천 리더십에 있어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정립될 때, 내가 하나님에게 있어 어떤 존재라는 것을 알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행을 베푸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됩니다.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고 나는 피조물이다'는 절대적 인식이 있을 때 부의 가치가 하나님께 속함이 확실히 정립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나, 창조주와 피조물과의 관계가 정립되지 않으면 물질의 쓰임이 굉장히 힘이 듭니다.

우리가 부를 취하는 것은 '부가 하나님께서 왔음'이 전제조건이 됩니다. 이것은 사실 본인 스스로가 성령님의 인도하신대로 터득해야 할 부분이지, 누구의 강요에 의해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김윤호 권사는 "크리스천 리더들은 창세기 말씀처럼 하나님이 주신 세상을 담대하게 다스리고 정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혜와 슬기로움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고 강조하며 "기도만 한다고 결과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하며 그만큼 열심히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크리스천 사업가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위해 물질을 바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요"고 묻는다.

그는 "도시 천사상에 대해 앞으로 커뮤니티를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며 "크리스천 기업인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부끄럽고 감사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위 사람들이 바라보는 김 권사 내외

김윤호 권사는 3년째 뉴욕예술가곡연구회 이사장을 맡으며 탈북자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서병선 회장은 "탈북자들이 처음 뉴욕에 왔을 때 한인들이 거의 없어 정감을 붙이기 힘든 뉴왁보다는 플러싱 지역에서 살고 싶어 했다. 이에 김 이사장이 깨끗한 2층 집을 빌려줬다. '벧엘하우스'라고 이름 붙인 그 곳에서 탈북자들이 얼마나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고 설명하며 "김 권사는 형식을 초월해 인간의 사랑을 베푸는 진실이 배어 있는 참 아름다운 분이다"고 표현했다.

또한 서 회장은 "탈북자들에게 장학금도 수여하고 있으며, 특히 가곡의 활성화에 앞장 서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가 활동을 펼침에 있어 참으로 귀중하고 아름다운 분들이다"고 감사함을 전한다.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뉴욕 성서교회 김종일 목사는 "김 권사님은 숨어서 봉사하는 분으로 교회서도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많은 봉사를 감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감리교회 이강 목사도 "하나님을 참 사랑하는 김윤호 권사님은 불쌍한 이들을 돕고 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모든 재산을 사용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며 "모든 사역들을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게 봉사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날 김 권사와 김캐런 집사의 도시 천사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본국에서 김정자 목사(안디옥교회)를 비롯해 친지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서울 상도동에서 노인목회에 힘쓰고 있는 김 목사는 "(캐런은) 어릴 적부터 봉사하는 것을 좋아하며 희생정신이 강했다. 신장환자 통역을 위해 미국에 왔다가 1984년 결혼과 함께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며 "오늘 수상식을 지켜보며 딸의 결혼식보다 더 기뻤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영광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윤호 권사는 지난 1996년 페디큐어스파 제조업체인 'J&A USA'를 설립했다. 그는 사업체를 통해 뉴욕 및 뉴저지 일원은 물론 미 전 지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페디큐어스파를 공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