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가 여성 목사를 허용하지 않는 남침례회(SBC) 소속임에도, 3명의 여성 목사를 안수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새들백교회는 7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성명에서 처음으로 여성 3명인 리즈 퍼퍼(Liz Puffer), 신시아 페티(Cynthia Petty), 케이티 에드워즈(Katie Edwards)에게 목사 안수를 줬다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새들백교회는 이날 3명의 신임 장로를 임직했으며, 정신건강 치유사역인 ‘샐러브리티 리커버리(Celebrate Recovery)’의 새 글로벌 리더로 조니 베이커(Johnny Baker) 목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은 9일 기준(현지시각) 793건의 ‘좋아요’와 525여 건의 ‘사랑해요’를 받았다. 그러나 ‘슬퍼요’ 표시가 1500여건이 넘는 등 여성 목사 안수를 반대하는 여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881건의 댓글 중에는 미국 아칸소 주 콘웨이에 소재한 ‘그레이스 바이블 신학교’의 오웬 스트라찬(Owen Strachan) 신학 교수의 발언도 포함됐다.

스트라찬 교수는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해 “비성경적 국면(unbiblical development)의 예”이며 새들백교회를 ”떠날 시간은 지금(time to leave is NOW)”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들백 교인들을 향해 “지금은 (교회를)떠나 건전한 신도들을 찾아야 할 때이다. 지체하지 말라. 내가 여기에 쓴 글에는 경쟁심이 포함된 것은 아니”라며 “새들백이 하는 일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많은 교인들을 슬프게 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 목회자를 긍정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반대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 그분에 대한 반대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찬은 디모데전서 2장 9절-15절을 인용했으며, “여자는 일체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는 구절을 함께 올렸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남침례회는 여성 목회자 안수를 지지하는 일부 교회와 개인이 교단을 떠나는 등 논란이 있어왔다.

지난해 봄 코로나 봉쇄령이 있기 전, 일부 남침례회 목회자들은 6월로 예정된 교단 총회에 캘리포니아 주 소재 이스트레이크교회의 여성 교육 목사인 호산나 웡(Hosanna Wong)을 특별 연사에 포함시킨 데 대해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