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의 최대 교회인 ‘크리스천 문화센터’를 이끄는 A.R. 버나드 목사가 흑인 교회와 공동체를 향한 획일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흑인 교회가 미국의 흑인노예 시대 때부터 흑인의 삶을 향상시키는 촉매 역할을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1963년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연설을 인용, 미국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의 내용에 의해 평가 받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면서도, 지난 60년 동안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평등의 전제 조건으로 흑인에 대한 ‘일차원적 시각(one-dimensional view)’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흑인은 획일적(monolithic)이지 않다. 우리는 매우 다양하고, 다양한 색조, 머리카락 질감, 그리고 얼굴 생김새들을 가진다”고 묘사했다.

크리스천 문화센터는 4만여 명의 성도 수가 출석하는 뉴욕 최대 규모의 교회로 성장했으며, 뉴욕 5개 자치구에 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교구민-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카리브해, 라틴, 아프리카, 아시아 출신-들이 이 곳을 찾는다.

흑인이 미국사회에 끼친 영향력과 관련, “흑인교회와 그들의 독특한 표현 방식은 미국의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정치적 영역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흑인 교단들도 각각 매우 다양한 경험을 가진다”고 버나드는 설명했다.

CP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흑인 교회는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African Methodist Episcopal Church)나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Church of God in Christ)의 교단 교회로 구성된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종교적 배경을 가진 미국인 흑인 성인은 강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였다. 반면, 버나드는 이를 부정하며 모든 흑인들을 특정 범주로 묶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렇지 않다. 민주당원들, 공화당원들, 진보, 보수, 무소속, 중도주의자들”이라며 “낙태 옹호자도 있고, 반대자도 있으며, 누군가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백인 사회가 획일적이지 않듯이, 우리를 넓은 붓으로 모두 똑같은 것처럼 색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흑인 남성들이 공격적이고, 분노하며,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해 충동적으로 반응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버나드는 “우리는 다른 인종들과 마찬가지로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며 “우리는 다른 인간들처럼 열망과 꿈과 욕망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인간이 선을 지향하는 것은 공통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종차별 예방과 관련, 또 “교회가 전후사정(context)을 반영해야 한다”며 “인종적으로 매우 다양한 지역사회라면 교회가 그 것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만일 교회가 주로 백인 지역사회 속에 있다면, 그 맥락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기준을 모든 교회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또 흑인 사회와 교회가 도덕적 결함을 가진 지도자들에게 관대한 경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버나드는 “그것(인종차별)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계속 분노하고, 적대적이고, 격렬하게 대한다면, 노예 포로의 신세나 우리에게 가해진 부당함을 벗어날 수 없었으며, 공동체로서 치유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용서의 힘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용서할 수 밖에 없도록 길들여져 왔고, 때로는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대의를 옹호하는 존경할 만한 흑인 지도자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흑인 영웅과 흑인 지도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의 몇 가지 결점 때문에 빨리 내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회와 사회에서 평등을 위해 “좌우, 흑, 백의 극단주의자들이 이 나라에 책임을 지지 않고 살아가기가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