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 인종 차별 문제와 흑인 인권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미 남침례교단(SBC)이 과거 노예를 소유했던 교단 지도자의 이름을 딴 의사봉을 총회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남침례교 총회장인 J.D. 그리어 목사는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19세기 남침례교 지도자인 존 브로두스(John Broadus)의 이름이 적힌 의사봉을 들고 연례 총회모임을 여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Compose
남부침례신학교가 2018년에 발표한 ‘역사 속 노예와 인종차별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로두스는 노예를 소유했었고 노예제도는 도적적으로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부침례교인들이 남부 연합- 노예제를 찬성한 - 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결의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1872년부터는 노예제도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어 총회장은 버밍엄에서 연차 총회를 주재할 당시에 '존 브로두스의 의사봉’을 건네 받았을 때 '우려(unease')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존 브로더스는 말년에 자신의 입장을 일부 바꾼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다”며 그러나 현실은 노예제도가 SBC가 만들어질 당시에 한 역할을 감안하면, 여전히 엇갈린(mixed)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침례교인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지우고 싶지도, 지울 수도 없지만, 이제 이 이 의사봉은 집행위 사무실의 전시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그는 내슈빌에서 열리는 내년 총회에서는 “사용을 고려해 볼 만한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리어 총회장은 경찰관에 의해 죽임당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과 함께, 남부 침례교인들이 인종 차별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로 바라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특히 이번과 같은 순간에, 우리의 유색인종 형제, 자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이 그들 공동체에 적어 두신 리더십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 많은 사람들, 특히 유색인종 형제 자매들이 지금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SBC 총회장 연설에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운동(movement)은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일부 정치 공작원들이 장악한 단체(organization)들과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