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미국인들을 억류하는 북한의 행동이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을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고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 회장이자 구호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대표인 그래함 목사는 지난 1994년 첫 방북 이후 네 차례나 더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그래함 목사는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북 지원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도 북한은 지원을 필요로 한다. 북한 주민들은 가난하고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 북한은 식량을 자급 자족할 능력이 되지 않아 외부에서 지원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북한 지도부에 기독교인은 적이 아니며 도움을 주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2013년 발표한 평양 주재 외국 공관 직원과 국제 구호 단체 직원을 위한 외국인 전용 교회 설립에 대해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다면서 “북한은 당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결정 후 연락을 준다고 한 뒤 몇 년이 지나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함 목사는 가장 인상 깊은 방북 경험에 대해 “아버지인 빌리 그래함 목사와 북한 김일성 주석과의 만남”이라며 “당시 빌리 그래함 목사를 좋아했던 김일성 주석은 북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변화를 원했던 것 같지만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함 목사는 대북 지원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대해서는 “지원과 관련한 분배 감시 시스템에 주력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며 “북한 주민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며 더 지원하고 싶지만 정치적 상황이 녹록치 않다. 북한은 미국인 관광객을 억류하고, 미국인 선교사를 감옥에 가두는 행동을 한다. 이런 행위는 구호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상당히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미국과 대화를 계속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대화를 통해 우호적 관계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래야 납북자들도 풀려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핵 협상과 연관돼 있다는 것도 안다. 제 기도문은 한반도에 ‘핵 대결’이 아닌 평화로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바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것처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데 있어 진정성을 보인다면, 대북 제재는 바로 해제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하면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북한에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는 당연히 북한 주민을 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복잡하고 어려운 핵무기는 북한을 경제적, 정치적으로 파멸시킬 뿐이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이어나가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