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인 탈레반에 납치됐다 피살된 故 배형규 목사의 빈소가 6일 오전 10시 분당샘물교회에 마련됐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배 목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배 목사의 형 배신규 집사(45·분당샘물교회)와 아버지 배호주 장로(72·제주영락교회)가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배 목사의 유가족들은 의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신규 집사는 “동생의 죽음은 생명을 살린 죽음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죽음으로 인해서 나머지 피랍자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 집사는 또 “(이 죽음을 통해서) 전세계가 사랑과 섬김을 절실히 필요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피랍 사태에 관한 비난 여론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동생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갔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다 죽었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경 빈소를 방문한 분당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도 “배 목사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샘물교회측은 빈소 옆 사무실에 故 배형규 목사의 유품과 사진 등을 전시함으로 배 목사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곳에는 샘물교회에서 청년들을 위해 배 목사가 집필했던 교재와 성경주석책, 바이올린, 노트북, 설교 DVD, 선교 장면을 담은 사진 등이 전시됐다.

배 목사의 장례예배는 8일 오전 11시 샘물교회에서 드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