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의 한 목회자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교회 표지판 때문에 마지못해 사임하게 되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시스키유 카운티에 위치한 트리니티 성경장로교회(Trinity Bible Presbyterian Church) 저스틴 호크(Justin Hoke)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회 표지판과 관련된 시위와 훼손 행위로 교회를 떠난다"고 밝혔다.

작년 말, 호크 목사는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에 '브루스 제너(성전환수술로 여성이 된 한 미국 남자 육상선수. 이후 케이틀린 제너로 개명함-편집자 주)는 여전히 남성이다. 동성애는 여전히 죄이다. 문화는 변화되지만 성경은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 적힌 교회 표지판 찍어서 올렸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친동성애 단체인 '러브 랠리'는 1월 6일 주일, 호크 목사가 예배를 드리기 전 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표지판과 내용 역시 훼손됐다.

그러나 시위를 조직한 이들은 "표지판과 그 내용을 훼손한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면서 부인했다.

12일 호크 목사는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난 더 이상 트리니티 성경장로교회 목회자가 아니"라면서 "발생한 일에 대해 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교회의 한 장로가 교회 지도자로서 나를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고 알려왔다. 또 한 쌍의 부부는 내가 사임하지 않으면 교회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로와 교회를 떠나려고 하는 부부는 만약 내가 떠나면 돌아올 것이다. 우리의 다른 장로들은 남아서 목회적인 책임을 맡기로 했다. 따라서 교회와 우리 가족이 헤어지는 것이 지역 공동체에 가장 좋은 길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14일에는 "내가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 머물고 싶었다"면서 교회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교회 측에 호크 목사의 사임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호크 목사는 "만약 불타는 건물을 보면서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2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위험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교회 표지판을 이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