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위지엠 대표)가 '먼저 순종하고 나중에 깨닫는다'는 제목의 칼럼을 9일 게시했다.

유 목사는 먼저 "늘 마음에 담고 있었다"는 하이디 선교사의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기도하는 하이디'로 알려진 하이드 선교사는 인도가 영국의 지배 아래 있을 때 펀잡 지역에서 활동하던 인물로, 주요 사역은 기도하는 것이었고 그 외의 다른 사역은 모두 부차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하이디가 인도의 한 순회 전도자를 만났을 때, 그 전도자는 열정도 없고 열매도 없었다. 그래서 하이디는 그 전도자를 위하여 기도했다. "주님, 아시지요...." 그 때 하이드는 "이 형제가 얼마나 차가운 사람인지"라고 기도하려 했었다.

그러나 그 순간 성령께서 잠언 30장 10절 말씀으로 하이디의 입을 막으셨다고 한다. '너는 종을 그의 상전에게 비방하지 말라'. 그래서 하이디는 그의 좋은 점들을 생각해내 하나님께 감사드렸고, 몇 달만에 그 형제는 전도사로서 탁월한 성공을 거두었다.

유기성 목사는 "무엇이 그 전도자를 바꾸었을까 생각했는데, 하이디 선교사가 기도조차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며 "우리가 이처럼 주님의 인도를 받으면 기도가 달라질 것이고, 어떤 사람도 인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항상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자신의 일기의 한 부분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오늘 한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말을 들었는데, 순간 주님이 생각나고 제 마음을 다스리시며, 제가 그 순간 해야 할 말과 취해야 할 태도를 가르쳐 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님의 인도를 받으려면 무조건 순종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깨닫기 전이라도 순종부터 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연회에서 목사 안수식에 참석했을 때, 안수받는 목사님들이 다들 '하나님, 나를 드립니다. 나를 받아주소서' 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귀하게 보였다. 그런데 순간 '하나님께서 기쁘실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누가 집 앞에 업둥이를 놓고 '이 아이를 드립니다. 받아주소서'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나면서, '우리가 헌신한다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만은 않겠다!'고 깨달아졌고, 저의 이전 모습이 떠올라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순종 없는 헌신은 오히려 하나님을 부담스럽게 할 뿐이다. 하나님의 지시하심을 다 이해하고 깨닫고 순종할 수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너무 늦게 깨닫는다"며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이니 순종해야 한다'는 분명한 원칙이 없으면, 하나님 말씀대로 살 수 없다"고 전했다.

유기성 목사는 "지금 시대는 하나님 말씀이라도 마음에 와 닿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는다. 예배도 기도도 성경묵상도, 전도도 섬김도 사랑도 꼭 해야 한다고 깨달은 후에야 움직이려 한다. 대단히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소중한 많은 것을 잃어 버리게 된다"며 "하나님의 뜻,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왜 제게 설교의 탁월한 능력을 주시지 않으시는지 원망도 해 봤지만, 이제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제가 탁월한 설교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으시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뜻은 이미 성경에 다 드러나 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지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지킬 수 있을 만큼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이기에 순종해야지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세상 없는 설교로도 그를 움직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예수님을 주님이라 고백한다면,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주님 말씀대로 살지 못한다면,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르지 말아야 한다"며 "주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눅 6:46)'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제게 있어 주님께 드린 의미 있는 순종이 하나 있다면, 24시간 주님을 바라보기 위하여 매일 제 삶을 기록하는 일기를 계속 쓴 것"이라며 "여전히 순종의 삶에 부족한 것이 많아 안타깝지만, 이 작은 순종 하나에 엄청난 은혜를 부어주심을 늘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