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BMTS(Business Mission Training School)가 지난 3월 19일부터 24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됐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근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러시아, 멕시코, 미국까지 총 12개국에서 교회와 제자 삼는 사역을 비즈니스 선교 안에 담아내기 위해 고민해 온 선교사 47명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커피선교'를 알려 온 에소드립 대표 손문성 선교사(기독교대한감리회·KMC 소속)가 강사 섭외부터 야심 차게 준비했다.

제1회 BMTS 쿠알라룸푸르
▲BMTS는 예배, 찬양, 선교 현장 나눔과 함께 비즈니스 선교를 위한 이론, 실습 강의가 이뤄졌다. ⓒBMTS

BMTS에 참석하기까지 선교사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선교사 3명은 2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항공기 고장으로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17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한 인도네시아 선교사는 "몇 번이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도착했다"며 "정말 제대로 기술을 배워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고 참석 동기를 밝혔다. 마지막에 합류한 미국팀 6명은 20시간 만인 새벽 2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 숙소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춰 1시간이 넘도록 도움의 손길을 기다려야 했다.

스태프 및 강사로 참여해 본지에 간증을 보내온 손문성 선교사는 "우여곡절 끝에 BMTS에 참여하는 선교사님들이 많은 만큼 다들 기대도 컸다"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모임을 이끄실지 저 역시 알고 싶었고 기대됐다"고 말했다.

제1회 BMTS 쿠알라룸푸르
▲BMTS는 예배, 찬양, 선교 현장 나눔과 함께 비즈니스 선교를 위한 이론, 실습 강의가 이뤄졌다. ⓒBMTS

이번 프로그램에는 몇 달 안 된 신참 선교사부터 20년 차 베테랑 선교사들까지 다양한 배경의 선교사들이 모였으나, 모두 비자 문제로 선교지에서 추방당하거나 곤혹을 치른 경험, 비즈니스의 옷을 입고 사역하느라 주위로부터 오해를 받은 경험, 정체성 문제와 전문성 부족 등 같은 고민과 경험을 나누며 격려하고 축복하는 자리였다. 손문성 선교사는 "대부분 선교사님이 소박한 비즈니스의 옷을 입고 거룩한 선교(mission)를 하고 계셨다"며 "제자 5명에게 월급을 줄 수만 있어도 당장 카페 센터를 연다는 분, 현지인들과 운영하는 카페와 식당이 월급 주고 월세 낼 정도만 돼도 좋겠다는 분, 고아원 아이들의 머리를 직접 이발해주고 싶다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손 선교사는 "선교사님들과 동역하고자 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생각지도 않게 한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의 실력 있는 강사들을 붙여 주셨고, 우리의 기존 경험과 틀을 무너뜨리셨다"며 "이슬람권과 공산권, 불교권 등 복음이 전해지기 어려운 선교지에서 비즈니스 선교는 더 많은 제자를 살리고 선교사를 살리는 하나의 도구가 아닌, 필수적인 '하나님의 강력한 무기'임을 이번 기회에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제1회 BMTS 쿠알라룸푸르
▲선교사들이 리디아153의 두피관리복합기를 활용하여 실습하고 있다. ⓒBMTS

BMTS에서는 카페, 외식업부터 헤어 미용, 두피 관리 등 미용 서비스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직업교육과 실습이 예배, 선교 현장 나눔과 함께 진행됐다. 새로운 형식의 첫 선교사 맞춤형 프로그램이기에 베테랑 선교사와 스텝들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문성 선교사는 "하지만 우리 주님은 신실하셨다. 주님의 뜻을 구하며 나갈 때 성령님은 한 단계씩 우리를 한마음이 되게 하셨고, 같은 비전 위에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하는 모습으로 인도하셨다"고 고백했다.

전문 강사들도 현장 수업을 위한 전문 장비들을 자비로 운반하는 등 열의를 가지고 교육했다. 메디컬 두피관리 전문업체인 '리디아153'(LYDIA153)은 최신 두피관리복합기를 들여오기 위해 항공운송료만 몇백만 원을 자비로 부담했다.

제1회 BMTS 쿠알라룸푸르
▲지난달 19~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회 BMTS 참석자 단체사진. ⓒBMTS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한국기독교실업인협회(한국CBMC) 이승률 중앙회장이 영상을 통해 제1회 BMTS를 격려했다. 이승률 중앙회장은 "비즈니스가 있는 곳에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비즈니스가 없는 곳에도 비즈니스를 만들어 복음이 전파되어야 할 때"라며 "이러한 창업선교를 위해 세계에서 뛰고 있는 한국CBMC와 현지 언어 및 풍습, 시장을 잘 아시는 선교사님들이 연합하여 선교지의 복음화와 자립화에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모임에 후원하거나 직접 참여한 한국과 미국의 CBMC 대표들도 "주님의 뜻을 구하며 함께 한 이번 BMTS는 주님의 작품이었다"고 입을 모았고, 참석한 선교사들도 "우리는 비즈니스와 미션이 성공할 때까지 협력하기로 결단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는 9월 10일부터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제2회 BMTS를 진행한다. 손문성 선교사는 "이 세대와 다음세대 전문인들을 연결하여 주님의 지상명령을 향한 마음이 식지 않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잘 감당할 때까지 훈련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교회와 선교사님들의 더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