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9월, 예장 고신 제65회 정기총회에서 교단 통합을 결의했던 예장 고신과 고려. 이후 약 2년 6개월의 시간이 흐른 2018년 3월 24일, 그 역사적 통합을 기념하는 교회의 기공예배가 교회가 들어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부지에서 진행됐다.
고신 측은 고려 측과의 교단 통합 이후 기념교회 건축을 꾸준히 논의해 오다 지난해 제67회 정기총회에서 건축을 결의, 통합기념교회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성복 목사, 이하 추진위)를 조직했다.
특히 안양일심교회(담임 김홍석 목사)가 교단 측에 종교부지 약 623㎡를 기증하면서 건축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결국 박달동의 이 부지에 통합기념교회를 짓기로 하고, 이날 기공예배를 드린 것.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질 교회는, 1층 주차장과 카페, 2층 예배당, 3층 교육관, 4층 목사관과 식당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곧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에 들어가 오는 8월 31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양일심교회 담임이자 추진위원인 김홍석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기공예배에선 김상석 목사(고신 총회장)가 설교했고, 지난 2015년 교단 통합 당시 고려 측 총회장이었던 천 환 목사(추진위원)와 천재석 목사(경기중부노회장)의 축사, 서일권 장로(건축위원장, 추진위원)의 건축 진행경과 보고, 구자우 목사(고신 사무총장, 추진위원)의 광고, 역시 교단 통합 당시 고신 측 총회장이었던 김철봉 목사(추진위원)의 축도로 드렸다.
'이 역사는 크고 위대하도다'(역대하 3:1~2)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상석 총회장은 "오늘 우리가 이렇게 통합기념교회 건축 기공예배를 드리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며 "부디 이번 공사가 솔로몬의 성전처럼 하나님과 여러 협력자들의 도움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 그래서 이 교회에서 많은 영혼들이 구원을 받는 큰 역사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추진위원장인 김성복 목사는 "처음 통합기념교회를 짓자고 했을 때는 사실 막막했다. 하지만 안양일심교회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오늘 비로소 기공예배를 드리게 됐다"며 "특히 부지를 기증한 안양일심교회 집사님의 내어놓음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많은 열매로 맺힐 것을 확신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주요 참석자들이 기공예배 후 시삽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축사한 천 환 목사는 "교단 통합을 기념하면서 교회를 세우는 것은 한국교회사에서도 유일한 일로서 역사에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법궤를 주셔서, 그들이 언약의 백성임을 잊지 않도록 하셨다. 통합기념교회의 설립은 마치 40년의 광야처럼 지난 40년 동안 나뉘었던 교회와 성도가 비로소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됐다는 하나의 징표일 것이다. 고신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 안에서도 하나의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했다.
천 목사는 이어 "부디 이 교회가 분열의 아픔을 안고 있는 한국교회를 치유하고 연합의 길을 제시할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나아가 우리의 미래를 열고 이후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에 교회를 재건하는 전초기로서 선교의 새 장을 여는, 아름다운 사명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통합기념교회가 속할 경기중부노회의 노회장 천재석 목사는 "둘이 하나를 이룬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예장 고신과 고려는 그런 대통합의 역사를 이뤄냈다"며 "그런 가운데 그 통합을 기념하는 교회를 세우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우리 교단 뿐 아니라 한국교회에도 매우 모범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10번째부터 순서대로) 김상석 총회장, 천 환 목사, 김철봉 목사 ⓒ김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