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며'라는 주제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와 허문영 박사(통일선교아카데미 원장)가 대담을 펼쳤다.
인터넷방송 21tv 주최로 15일 오전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담임 이수환 목사)에서 열린 대담은 허문영 박사와 김명혁 목사가 모두발언을 한 후 두 사람이 김철영 목사(뉴스파워 대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허문영 박사 "대화·제재 모두 실패... 새로운 통일 정책 나올 때"
먼저 허문영 박사는 "작년 김정은과 트럼프의 '말 전쟁'에 이어 올해 4월과 8월 위기설이 나오던 시점에서, 우리 정부 특사 방북을 계기로 남북과 미북 정상회담이 협의되고 있다"며 "위기가 다가오면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때에, 놀라운 소식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허 박사는 "개인적으로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2018년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하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하나님(렘 33:2)'을 우리 모두 목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18년은 국제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30년만에 다시 대한민국에서 개최되고, 남북 간에는 체제 분단 70년을 맞고, 국내적으로는 '87 체제'가 한계 상황에 와서 통일을 준비하는 개헌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단 73년간 남북은 통일을 위한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먼저 1970년 전까지는 국제전으로 확대된 6·25 전쟁으로 상징되는 '전쟁에 의한 통일'이다. 38선은 무너졌지만, 오히려 휴전선이 새로 생겨서 민족 분단이 고착화됐다"며 "그러다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처음 '평화통일'을 언급한 이후 박근혜 정권까지 8개 정권이 48년간 '대화에 의한 통일'을 시도했지만, 결론은 북한의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끝났다"고 정리했다.
허문영 박사는 "이제 새로운 통일 정책과 노력이 나와야 할 때다. '동방의 예루살렘'이던 평양에 공산정권이 세워진지 70년을 맞는데, 다시 회복돼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이러한 때에 잘 반응하여, 복음 통일, 하나님 말씀에 의한 통일, 사랑의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박사는 "우리는 유일 초강대국 미국, 인구 대국 중국, 영토 대국 러시아, 경제 대국 일본 등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다. 북한조차 '강성대국'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가"라며 "신앙의 선배, 근대 민족 지도자들이 꿈꾸던 국가, 이승만 박사님이 꿈꾼 예수 국가, 김구 주석님이 꿈꾼 문화 국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꿈꾼 정직 국가, 안중근 의사님이 꿈꾼 평화 국가 등을 합쳐 '영성 대국, 평화 대국' 샬롬 코리아나를 지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데, 외교도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가 힘을 길러야 하는데, 군사력 등 '하드 파워'만 강조하지 말고 문화와 도덕의 '소프트 파워'를 병행한 '스마트 파워'를 키워야 한다"며 "스마트 파워만으로는 이 4대 강국을 섬기고 이끌 수 없기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성 파워'를 통해 바로 그 일을 함으로써, 세계 평화를 감당하는 통일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명혁 목사(왼쪽)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김명혁 목사 "북한 동포들 끌어안고... 그저 우는 일들 일어날 때"
김명혁 목사는 "한 달 전에 주제를 정했는데, 남북 간, 미북 간 대화 등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을 볼 때 너무 감사드린다"며 "원칙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뜻이자 비전이고, 성경의 목표이자 역사의 완성점이다. 남북을 넘어, 모든 민족과 세계, 우주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과 비전이고 성경의 목표(계 7장)"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지금 우리 한국 사회와 교회에 필요한 것은, 이 하나님의 뜻인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물론 예배도 중요하고 정통 진리를 선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서로 붙잡고 울면서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일을 우리 한국교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잘못한 것들이 많지만, 야곱이 형 에서를 끌어안고 울면서 화해했던 것처럼, 요셉이 자신을 노예로 팔아버린 형들과 울면서 화해한 것처럼, 북한 동포들을 끌어안고 그저 우는 일들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는 의인 의식이 있을 때는 안 된다. 예수님도 자칭 의인들에게 '독사의 자식'이라 책망하셨다. 우리 모두 죄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죄인 의식을 갖고, 신앙의 선배님들처럼 모두를 끌어안고 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혁 목사는 "교회가 이렇게 할 때, 사회도 바뀌고 양 극단으로 치우치고 있는 정치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길선주·이기풍·주기철·손양원·한경직·장기려 6분이 동시에 있다면 이 나라가 서로 나만 잘났다고 싸우지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 일본 사람들을, 북한 사람들을 끌어안고 울 수 있을까. 우리 모두가 이기적이고 정욕적이고 위선적이고 독선적인데 말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바라보고 바라본다면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스데반 집사처럼, 토마스 선교사처럼, 주기철·한경직 목사님처럼 우리가 제물이 될 수 있다면, 그 제물을 받으시고 하나님께서 이 불가능한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실 수 있지 않을까"라며 "오늘의 정치 상황이 너무 귀중하고 소망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이때, 우리 교회가 십자가 영성으로 모두 끌어안고 울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매일 드리는 기도문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아무 자격 없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하지만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 제물 되는 삶을 살다 죽을 수 없습니까. 북한 동포를 위해,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위해 혹시 제가 제물 되는 삶을 살다 죽을 수 없습니까. 하나님 아버지, 저를, 우리 민족을, 북한 동포들을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순교자들이 흘린 핏소리를 들으시고, 우리 모두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주여, 이 부족한 죄인을 화해와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