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만나교회)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 운동'에 대해 언급했다.
김 목사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투'로 터진 불행한 일들에 대해 뉴스를 진행하고, 그 일들을 가지고 토론하는 진행자들 중에도 참 불편한 사람이 있겠다는 것"이라며 "자신이 당사자일수도 있는데 누군가의 잘못에 대하여 해설까지 해야 한다면 말이다. 실제로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외치던 정치인도, 누군가의 비행을 패널로 나와 지적하던 사람도 그 당사자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더욱 참담하다. 무엇보다 '누가 더' 나올까 하는 생각에 아침 신문을 펼쳐보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새벽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의'에 대하여 물으시는 것 같았다"며 "죄가 없어 의인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의롭다 하시므로 의인되는 것인데, 그 의롭다 하심을 입지 못한 우리가 강단에서 사람들에게 '죄'를 이야기하는 것이 참 불편한 일이라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김병삼 목사는 "그리고 오늘 아침 사무실에 나왔는데, 목회자와 직원들이 잠시 회의실로 들어오라고 한다. 컴컴한 방 안에 촛불이 켜져 있고, '삼월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제 생일 축하를 해 주더라"며 "저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축복송을 불러주는데 눈물도 찡하고 가슴도 뭉클하고.... 단순히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축복을 받는 것이 참 좋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다. 'me too' 운동을 보면서 마음 아픈 사람들, 상처가 생각나는 사람들, 그리고 불안한 사람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힘들지만 이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기에 우리가 함께 격려하고, 도려내고 겪어야 할 과정"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me too' 운동으로 교회가 받게 될 상처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저는 한국 교회에 주시는 축복이라는 생각도 한다. 죄 고백 없이 구원이 없고, 상처를 소독하는 아픔 없이 새살이 돋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삶과 사역을 되돌아보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 살아있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me too!', 오늘 하고 싶은 말이다. 내가 당신을 축복한다. 당신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me too',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me too', 생각해 보니 그 사람도 나에게 참 복된 사람이더라"며 "가슴 아픈 '미투'에서 마음이 따뜻한 '미투'로 이 세상이 바뀌어지는 일을 꿈꾸는 사람이 저 말고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me too' 때문에 가슴을 졸이고 있을 사람들이 아니라, 'me too'로 인해 기대감을 품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이런 단어들로 채워지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기도한다. 제게 세상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오늘 'me too!' 누군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미투'를 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