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례예배에 참석해 추모사를 전하고 있는 김장환 목사 ⓒ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BEGA) 홈페이지 영상 캡쳐
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례예배에 참석해 추모사를 전하고 있는 김장환 목사 ⓒ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BEGA) 홈페이지 영상 캡쳐

한국의 '빌리'(Billy),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2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있는 '빌리 그래함 도서관'에서 거행된 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례예배에 참석해 추도사를 전했다.

 

김장환 목사는 지난 1973년 당시 약 10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던 크루세이드(Crusades) 집회에서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설교를 통역하는 등 생전 고인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왔다.

이날 김 목사는 "빌리 그래함 목사가 전한 복음 메시지를 듣고 구원의 기쁨을 경험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을 대신해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생전 그의 메시지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 등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장례예배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자리했다.

김 목사는 또 "지금 한국에는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교회가 있고, 또 수많은 선교사들을 해외로 파송했다"면서 "바로 당신이 한국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준 덕분"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장환 목사는 특히 고인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비롯해 1973년 여의도 크루세이드 집회를 회상했다.

김 목사는 "빌리 그래함 목사는 내 인생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며 "내 아내인 트루디 사모는 그녀의 나이 12살 때 미시건에서 열린 크루세이드 집회에 참석해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설교를 들은 뒤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1973년 여의도 크루세이드 집회가 열리는 동안 나와 내 가족들은 매일 집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약 110만 명이 모였을 때, 내 자녀들이 모두 주님께 헌신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빌리 그래함 목사가 최근 자신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빌리(김장환), 우리 다시 한 번 한국에서 크루세이드 집회를 열자"고 했다는 김 목사는 성경 디모데후서 4장 7~8절을 인용,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그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추모사를 마쳤다.

故 빌리 그래함 모사의 장례예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했다. ⓒ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BEGA) 홈페이지
 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례예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했다. ⓒ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BEG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