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말 통계상으로는 성장이 멈춘 한국교회 파송 선교사 수가 다시 231명이 증가한 2만7,436명으로 나타났다. 활동국가 수는 전년대비 2개국이 줄어 170개국으로 집계됐다.

8일 안디옥성결교회 행신성전에서 열린 제28차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정기총회에서는 2017년 12월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이 발표됐다. KWMA는 "2015년 이전 증가 수보다 적은 양이 늘었지만, 선교사 파송 수는 2016년을 기점으로 N곡선을 그리면서 올라가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한국선교의 위기를 이야기하지만, 이번 통계는 선교환경이나 변수들이 비관적이라고 단언하기 보다 질적 선교로, 본질을 회복하는 선교로 나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통계는 2017년12월 1개월 간 실시됐으며 KWMA 회원 및 비회원단체, 산하 협력단체 중 227개 단체(교단 39개, 선교단체 188개)가 응답했다.

통계 연구에 참여한 실무자는 "이번 조사에 응한 KWMA 회원이면서 파송 선교사 수 100명 이상인 단체를 비롯해 파송 선교사 수 50명 이상인 비교적 큰 단체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그렇다고 신입 선교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마이너스 증가 수보다 정상적인 선교사 증가 수가 더 많았음을 시사했다. 2014년부터 협력 및 이중 선교사 정리, 외국인 사역자 제외, 단기 사역자들의 귀환 등 단체들의 파송 선교사 '허수' 정리가 이어진 상황에서도 이뤄낸 한국교회의 쾌거다.

전방개척지역으로의 파송은 2016년 2만8,395명(이하 이중소속 포함)에서 2017년 2만8,58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복음주의자 비율이 5~10% 미만인 F1(Frontier Missions) 지역의 선교사가 2016년 4,515명에서 2017년 4,431명으로 감소한 것은 동북아 지역 국가에서 선교사 재입국거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KWMA는 유추했다.

한국 선교사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지역은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 아시아 지역이 1만8,758명으로 65.6%를 차지했다. 이 지역은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 주요 종교권 지역으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이점이 있다.

전체 한국 선교사의 절반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 10대 파송국은 동북아 X국(3,934명), 미국(2,491명), 필리핀(1,651명), 일본(1,585명), 태국(950명), 서남아 I국(931명), 동남아 I국(850명), 캄보디아(807명), 러시아/연해주(654명), T국(649명) 순이었다. 2016년에 비해 서남아 I국, 동남아 I국에 다른 곳보다 활발히 선교사가 파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부사역자, 국내 외국인 사역자, 수습 선교사, 순회 사역자 등 국내 활동 선교사도 600여 명이 넘지만 순위에서는 제외했다.

한국 선교사의 주요 사역은 예년과 같이 교회개척(153개국 1만4,624명)과 제자훈련사역(141개국 9,663명)이 두드러졌으며, 복지/개발, 캠퍼스, 일반교육, 어린이/청소년사역, 의료, 신학교 분야와 함께 문화/스포츠, 외국인 근로자, 선교사 자녀 사역, 비즈니스, 문서 출판 사역, 선교행정과 동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선교사 자녀의 경우 2016년 1만8,810명에서 1만9,661명으로 증가했으며, 추후 응답률을 높여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KWMA는 전했다.

KWMA는 "한국 선교계가 2000년 이후 가장 많이 힘을 들인 것이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이었다면서 "지난번 선교사 수 증가가 '0'으로 나타난 결과는 비로소 질적 성장을 위해 거품들이 정리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하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타겟2030(Target2030) 운동과 미래 25개년 계획에서 2016~2020년까지 제3기 전력투구기를 지나는 시점에서 다시 증가하는 선교사 그래프는 "위기, 변곡점 등 현상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한국선교를 바라봐야 하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KWMA는 향후 선교사 파송 수가 일정 기간 줄지 않을 것이나, 예전처럼 수천 명 단위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선교단체가 문을 닫거나 계속 늘고 있는 은퇴 선교사 수가 신입 선교사 수를 앞지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신생 단체, 노회 및 개교회 파송 선교사들도 존재하므로 전체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KWMA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선교사 파송 수의 증감에 민감하기 보다 통계가 보여주는 큰 그림을 읽어내면서 이제야 말로 한국선교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