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숫자가 몇 명인가? 예배당 안에 몇 명 모였는가? 교회당 크기는 어떤가? 이런 것을 가지고 목회 성공과 실패 여부를 따질 것이 아니라 교회가 얼마나 많은 주님의 제자를 길러, 얼마나 많은 곳으로 보냈는가를 가지고 목회의 성공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시대가 와야 한다. 이것은 주님의 지상명령(至上命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주님의 교회는 교회의 이러한 근본적인 존재 목적을 상실하고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으니 피를 흘려 사신 교회의 주인되신 주님은 멸망 직전 예레미야 시대의 심정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와 빌레몬서을 옥중서신이라고 한다. 에베소서는 특히 4년 반 정도의 옥중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쓴 편지이다. 바울은 복음을 인해 몇 차례 옥중에 갇혔는데 그때마다 바울은 자유가 제한된 옥중에서 깊이 기도하고 묵상하며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서 신학을 정리하고 자신이 세운 여러 교회들에 대한 사랑과 염려의 상념에 젖곤 했다. 

그는 이방인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자로 항상 유대인들의 적대심과 시기와 질투 가운데 지내야 했다. 그는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이방을 위해 옥에 갇혀 있으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을 체험하게 되는데 바로 하나님의 예정이란 주제였다. 유대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이방인들을 인간으로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는 착각 속에 살던 민족이다. 그들은 유대인이 아닌 다른 모든 인간을 말하는 가축 정도로 취급하는 돼먹지 않은 민족이다. 더구나 오늘날 전세계에 살고 있는 자칭 유대인이란 인간들은 아브라함의 피가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가짜 유대인들이다. 이들은 6세기경 야벳 족속의 후손들인 카자르가 집단적으로 유대교로 전향하면서 생겨난 짝퉁 유대인들이다. 이는 마치 불교로 개종하면서 인도 사람인 인디언(Indian)이라고 우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무튼 정통 유대인이었던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예수의 종이 되어 하나님의 비밀을 알고 나서는 이방인을 위하여 전생애를 바친 그런 인물이다. 인간 바울에게는 이런 사실이 충격적인 사건이었을 것이며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에베소서 3:1절에서 "너희 이방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은 ..." 우리말 성경을 보면 3장 1절 끝에 (...)이 있다. 영어 성경에는 줄이 그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바울이 에베소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다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고 감격해서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어 마음을 추스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축 정도로 생각하던 이방인들을 유대인과 동일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을 이을 것이란 사실을 깨닫고 온갖 감회에 젖어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물론 바울이 쓴 대부분의 편지들은 바울이 직접 쓴 것이 아니고, 대필하던 자가 있었다. 그 대필하던 자는 바울의 눈물을 분명 목격하였으리라 생각한다. 

바울은 계속해서 3장 2절에서,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이미 대강 기록함과 같으니, 이것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여기 나오는 '그리스도의 비밀'이란 말은 대단히 중요한 바울의 메시지이다. 

바울은 지금 '그리스도의 비밀', 즉 '하나님의 비밀'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면서 그 비밀을 에베소 교인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러한 하나님의 비밀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자임을 깨닫게 될 때 세상의 그 어떤 유혹과 환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비밀을 모르는 자는 헛것을 믿는 자요, 가짜 신자이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고, 믿음이 식어지고, 믿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하나님의 비밀'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예수를 믿지 못하는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우주적인 '하나님의 비밀'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비밀에 대해서 3장 5절에서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셨으니..."라고 말하고 있다. 구약시대의 모세와 엘리야, 이사야와 예레미야와 같은 뛰어난 예언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이러한 비밀을 전혀 알게 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구약시대 사람들은 하나님의 비밀을 전혀 몰랐던 자들이었다. 

그러나 6절에서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후사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 됨이라."라고 한 것처럼 가축으로 여기던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인과 함께 후사(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천지가 개벽하는 것이었다. 

이방인들과 식사도 같이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손이나 옷깃만 스쳐도 옷을 빨고 몸을 씻으며 이방인들을 멸시하던 바울의 입에서 이방인들이 유대인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자격으로 함께 후사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예하게 된다는 사실은 그리스도 안에서 창세 전에 예정되었던 하나님의 비밀이라는 것이다. 

당신과 나는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창세 전에 예정된 복을 받은 자들이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죽도록 충성해야 한다. 날마다 감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입에서 그 어떤 다른 불평이나 원망을 해서는 안 된다. 천하보다 귀한 은혜를 입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출처: 블로그 기대하지 않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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