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Ku Klux Klan)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예수님을 만나 거듭나게 된 버지니아 가톨릭 사제의 사연을 공개했다.

윌리엄 에이체슨(William Aitcheson) 목사는 알링톤가톨릭헤럴드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으로서 난 KKK 단원이었다. 나의 행동들은 비열했다. 십자가를 태우고, 협박 문서를 보내고 했던 일들을 떠올릴 때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처럼 느껴진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에이체슨 목사는 최근 샤롯데빌에서 극우주의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시의 시위 현장은 KKK 단원들의 활동을 연상케했다. 지난 200년 간 이질적이면서도 연관된 집단으로 묘사되어 왔던 이들은 여전히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흑인들에 대한 이들의 증오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편협함은 유대인, 천주교 신자, 그 밖의 다른 이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그는 "내가 반가톨릭 증오집단을 떠나 다시 가톨릭교회에 가입한 것은 전적으로 나한테 달린 일이 아니었다. 그리스도의 자비를 통해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에이체슨 목사는 인종차별 문제가 붉어진 최근의 정치적 상황과 문화적 풍토 가운데 일정기간 사제의 직무를 내려놓기로 했다고 교구 대변인이 밝혔다.

교구 대변인에 따르면, 에이체슨 목사는 일시적으로 사제의 직무를 내려놓는 것이 교구와 교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껴서 이같이 요청했으며, 교구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변화된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에이체슨 목사는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들 가운데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있다면,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당신은 백인우월주의로부터 어떠한 충만함도 얻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절대 만족할 수 없으며, 당신의 분노는 절대 대체될 수 없다.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하고 다함이 없는 평화와 자비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