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남 한 섬에 소년이 있었습니다.

이 소년은 책읽기를 좋아하고 공부도 잘했지만, 너무 가난하여 중학교에 갈 수 없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를 따라 지게도 지고 풀도 베며 2년이란 시간을 보내지만, 해가 갈수록 배우고 싶은 열정은 억누를 길이 없었습니다.

중학교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섬에는 중학교가 없었고 육지로 나가야 하는데 가정 형편이 허락지 않았습니다. 세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교회를 다녔지만 하나님은 멀리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소년은 열다섯 살이 되던 1955년, 여름성경학교에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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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감동으로 이 소년은 하나님께 편지를 썼습니다. "하나님, 저는 중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집이 가난해 갈 수가 없습니다. 저를 중학교에 보내주십시오. 굶어도 좋고 머슴살이를 해도 좋습니다. 제발 중학교에 보내주십시오."

 

자신의 주소는 적었지만 하나님의 주소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봉투에 큰 글씨로 "하나님 전상서"라 적어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우체부 아저씨가 이 편지를 하나님과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 당시 해남읍 교회 목사님께 전해주었습니다.

목사님은 소년을 찾아 교회 장학금으로 학교에 보내주었습니다. 중, 고등학교를 우등생으로 마친 소년은 1962년 한국신학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였습니다. 그 뒤 스위스 바젤 대학교로 유학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 한국 신학대학교 교수로 부임하여 지난 2000년에 총장에 취임하였습니다. 이 소년이 바로 한국 신학계의 석학 오영석 박사입니다.

환경을 탓하고 체념하면 끝입니다. 그러나 환경이 어려우면 하나님 전상서라도 쓸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환경의 가시를 믿음으로 극복하면 그 가시가 우리에게 오히려 축복으로 변화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 복된 간증이 있는 하루의 삶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출처:정광찬 목사님 /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