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復活節, Easter)은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 최대의 축일(祝日) 가운데 하나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의 모함으로 빌라도에 의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지만 그 후 삼일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주후 325년 열린 니케아 공의회는 매년 춘분(春分)이 지난 첫 만월(滿月) 직후의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해, 3월 22일~4월 25일 사이에 부활절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활절 달걀=지금도 부활절이 되면 많은 교회들이 이른바 '부활절 달걀'을 서로 주고 받으며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왜 달걀이 부활절의 상징처럼 됐는지에 대해선 여러 설(說)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부활절의 영어식 표현인 이스터(Easter)가 봄의 여신인 에오스트레(Eostre)에서 온 것인데, 유럽 지역에서 달걀을 주며 이 여신을 기리던 풍습이 기독교와 만나 오늘날까지 굳어졌다는 것이다. '부활절 토끼'도 이 여신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활절 달걀을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 하나는 십자군 전쟁 당시 징병된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가 자신을 보살펴 준 마을 사람들에게, 색을 칠한 달걀을 선물한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이 밖에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진 구레네 시몬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달걀 장수였던 그가,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뒤 집으로 돌아가 보니 달걀들이 모두 무지갯빛으로 변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자연스레 이것이 부활절의 상징이 됐다고.

달걀 자체를 부활절의 의미와 연관 짓기도 한다. 마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듯,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우리가 비로소 구원을 받아 옛 사람을 벗고 새롭게 거듭난다는 것을 달걀이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는 것.

이 밖에도 미(美)와 선(善)을 의미하는 백합으로 장식을 하거나 예수의 희생을 뜻하는 양(羊)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다.

◈국내 부활절연합예배=한국교회는 지난 1947년 4월 6일 교파와 지역을 초월해 모든 성도가 서울 남산의 조선신궁 터에서 제1회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이후 6.25 한국전쟁과 교파 분열을 겪으면서 1962년 부활절연합예배는 보수와 진보 진영이 각각 드리며 두 개로 나뉘었다.

그러다 약 10년이 지난 1973년, 마침내 양측이 함께 하기로 하면서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일한 연합예배를 드리게 됐다. 1990년대부터는 상시 조직이 된 준비위를 중심으로 장충체육관이나 상암 월드컵경기장 등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2006년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으로 주최하되 한해씩 서로 번갈아 주관하며 2010년까지 서울광장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이후 다시 혼란을 거듭하다 결국 연합기관이 아닌 교단이 연합해 드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올해까지 어느 정도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NCCK는 별도로 드리는 등 완벽한 '연합'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위대한 승리=권혁승 교수(서울신대 구약학)는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승리하셨음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죗값을 영원히 대신 지불하신 속죄의 제물이 되셨고, 그의 부활은 우리를 다시 살아나게 하신 영원한 생명의 위대한 승리가 되었다"고 했다.

김병삼 목사(만나교회)는 "분명한 것은 그 부활의 사건이 사실로 존재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사단의 세력이 우리를 해하려고 해도 우리를 구원하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코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당신의 몸을 십자가에 주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므로 우리에게 소망을 주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