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교협 제46차 정기총회
(Photo : 기독일보) 지난 11월 23일 정기총회에서 공천위원회 서기인 백종윤 목사가 공천과 관련된 내용을 보고하던 모습.

강신권 목사가 남가주교협 회장에 또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4월 29일 회장 입후보 서류를 남가주교협에 제출하고 후보로 등록했으며 이번에는 무사히 5월 3일 16명이 참석한 공천위원회의 공천을 받아 회장 후보로 나서게 됐다. 공천위원장 한기형 목사는 “강 목사가 단독 입후보했으며 공천위원회는 공천을 가결했다”고 전했다. “얼마의 찬성으로 가결됐는가”란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강 목사는 제45대 수석부회장을 지내고 제46대 회장에 출마했으나 익명의 투서 때문에 발생한, 이른바 ‘3가지 의혹’에 휩싸이며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가 설립한 코헨대학교의 불법 박사 학위 수여 논란, 범죄 논란, 종북 논란이다. 그러나 불법 박사 학위 수여 논란은 한국 인천고등법원의 무혐의 판결로 해소됐고 범죄 논란은 경찰청의 범죄기록 조회로 해소됐다. 종북 논란을 일으킨 ‘의향서’란 서류에 있는 강 목사의 서명은 본인의 것이 아니며 심지어 Kang Synn Kwon이란 영문 이름조차 Kang Sin Kwon으로 잘못 기재된 위조 서류로 밝혀졌다.

조금만 상식적으로 봐도 공천 불가가 뒤집힐 수 있었지만 공천위는 ‘마지막 공천위 후에 증빙서류가 도착했다’는 탁상 논리만 펼쳤고 총회에서는 사상 초유의 회장 공석 사태를 목전에 두고도 ‘해명을 듣지 않겠다’고 가결하는 등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다.

(Photo : 기독일보) 강신권 목사

총회 당일, 총회 장소 주변을 경찰이 감시하고 911 구급대원이 출동한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후, 회장 없는 남가주교협은 김재율 수석부회장이 대행 체제를 선언하며 새 회기를 시작했지만 류당열 목사를 중심으로 또 하나의 남가주교협이 생겨났다. 사랑의 쌀 운동은 모금액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행사 종료 후 이뤄진 1차 마감 결과 3천 달러 이상의 적자까지 발생했다. 전년 대비 35%, 그 전년 대비 27%라는 충격적인 모금액에 더해 교회를 포함한 17개 단체와 8개 기업, 10여 명도 채 되지 않는 개인이 후원에 참여했다는 사실만 해도 남가주교협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간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는 9일 오전 10시 30분 나성소망교회(4561 W. Pico Bl. Los Angeles, CA 90019)로 예정돼 있으며 류당열 목사는 이번 총회를 마친 후, 신임회장과 함께 두 단체 통합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