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타브가(Tabgha)에 있는 오병이어 교회(The Church of the Multiplication of the Loaves and Fishes)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방화 공격으로 불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이 교회는 갈릴리 호숫가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예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킨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장에는 안티 크리스천으로 추정되는 방화범들이 히브리어로 "가짜신은 제거되어야 한다"는 낙서를 남겼는데, 출입문 쪽에서 발견됐다. 

브레이킹 이스라엘 뉴스(Breaking Israel News)는 두 사람이 불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연기 흡입을 해 고통을 호소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새벽 4시경에 소방관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진화 작업을 펼쳤다.

화재는 방화범들에 의해서 지붕에서부터 발생했는데, 교회의 성전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다수의 교회 사무실과 책 저장실과 이벤트 홀 등은 방화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의 가톨릭교회 미디어 고문인 와디아 아부 나세르(Wadia Abu Nasser)는 수리비가 수백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신적인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IDF 오피서 포럼(Christian IDF Officers Forum)의 대표인 샤디 하룰(Shadi Halul) 중위는 Israel Army Radio에 이번 사건이 우익 유대인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모든 유대인들을 비난하지는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유대인 열심당원들의 소행이라는 것이 드러나도, 그들은 모든 유대인들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범인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감옥에 가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그들의 신념을 강화할 수 있고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들의 신념과 정의에 손상을 입혔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벤쟈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 정보국장에게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병이어교회에 대한 충격적인 방화 공격은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가해자들을 엄벌하겠다고 약속했다.

매튜 골드(Matthew Gould) 이스라엘 주재 영국대사는 이번 공격에 대해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 가운데 한 곳에 무례를 범한 역겨운 행위라고 비판했다.

교회 주교 중 한 명인 마티아스 칼 베네딕티나(Matthias Carl Benedictina)는 이번 공격이 이 지역에서 일어난 기독교에 대한 유일한 공격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 간 이스라엘에서 극단주의 단체들에 의한 기독교 단체들에 대한 공격이 50건 넘게 발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