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현역 56만여 명 가운데 32%에 달하는 15만 명이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기독교인 중에서도 교회를 정하고 예배하는 군인은 많지 않다. 그러므로 군대는 중요한 선교지 가운데 하나다. 군인 장병들과 동고동락하며 전쟁터까지 나아가 이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군목이다.

메마르고 건조한 분위기가 될 수 있는 군대 내 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며, 장병들의 영적, 정신적 지도자로 JBLM(Joint Base Lewis-McChord)에서 활동하는 육군 군목 김성진 소령을 만났다. 그는 오늘도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장병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14년째 군 선교의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었다.

- 이하는 일문 일답 -

-현재 군목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연대 소속의 대대 군목들을 멘토링, 코치. 상담, 훈련, 티칭을 통해 도와드리는 사역을 하고 있다. 대위 위의 소령으로서의 역할로 일차적 감독자(supervisor)라고 보면 된다. 

미 육군 현역만 약 1600명 군목이 있다. 특별히 다문화, 다종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군목들을 코칭을 할 수 있다. 또한 군목 중에 신부가 있다면 신부보다 영성이 더 있어야 사역을 감당을 할 수 있다. 기타 종교의 군목들에게도 존경을 받아야 한다. 종교 간에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뱀처럼 지혜롭게 해야 한다.

또한 부부세미나의 5가지 트랙 중 3가지 트랙을 가르치고 있다. 미혼군인들을 위한 결혼예비학교도 가르친다. 군인들의 파병 전과 파병 후 가족세미나도 가르친다. 군인가족을 위한 재정 세미나, 군인들을 위한 인간관계 훈련도 한다. 

자살방지 교육을 하고 있다. 미국 군인이 전쟁터에서 죽은 숫자보다 자살한 숫자가 많다.

특별히 미국 내의 군대 중 이틀 코스 자살방지 교육을 매 달 가르치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10번 이상 교육하면 마스터 지도자 자격을 준다. 30명씩을 2반으로 나눠서 2014년에만 10번 이상을 가르쳤다.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 있는 동안 자살한 사람이 없었다.

지휘관들이 바뀔 때 기도를 하고 군대 예식은 기도로 시작한다. 군대 떠나기 전, 전쟁 전, 전쟁 후 예식을 한다. 1달에 한 번 동양인의 날, 여성의 날 등 평등의 기회를 갖는 일 같은 행사에 참여한다.

군인들과 '같이 있어주는 사역(ministry of presence)'을 한다. 이 사역은 군인들과  말로만 함께 하지 않고 행동으로 함께함을 보여주는 사역이다. 함께 뛰고 같이 운동하는 것이다."

- 14년 동안 군목 생활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들도 많았을 텐데

"사막 훈련소에 있을 때에 한 번은 45 파운드의 군장을 메고 32 마일을 이틀 동안 군인들과 함께 행군한 적이 있다. 물집이 나고 허리를 비롯해 몸도 아프고 탈수 현상도 났다.

내 나이의 절반이 되는 군인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몸무게의 관리가 중요하다. 몸 관리가 영성 관리만큼 중요하다. 군대에서 정한 일정한 기준을 통과하지 않으면 군에서 나가야 한다."

- 군 선교를 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인가?

"한 번은 유산된 산모가 있었다. 병원에 가서 하루 종일 같이 있었다.  심지어 남편도 슬픔을 견디지 못해 왔다 갔다 했다. 또한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 옆에서 자살방지 교육가로서 "힘든 상황 가운데 자살하고 싶은 적이 많이 있냐?"고 물었다. 울면서 "많이"라고 대답했다.

그 사람에게 진단을 하고 물어보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자살 문제 해결하고 지금까지 살아있다. 그 사람은 부대안의 고급장교인데 지금까지 고마워한다. 이것은 고급장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나의 계급으로 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큰 보람이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병사에게 침례를 주는 김성진 소령
이락의 유프라데스강에서 병사에게 침례를 주는 김성진 소령

-군선교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미 육군 현역 56만여 명 가운데 32%에 달하는 15만 명이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기독교인 중에서도 교회를 정하고 예배하는 군인은 많지 않다. 그러므로 군대는 선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군목들은 2-3년마다 옮겨 다니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난다. 아는 교인들일 경우 계속 양육하지만 교인들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많다. 군인들이 늘 건강하고 평안한 것이 아니기에 그들을 찾아 가든지 아니면 찾아오게 하든지 해야 한다.

군인들에게 지혜롭게 전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군인들의 여러 가지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그들이 아프다면 진정성을 가지고 돌봐야 한다."

-군목 지원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영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특별한 준비를 가지고 지원하기를 바란다. 특별히 군 선교에 대한 확실한 사명을 가지고 지원하길 바란다. 사명이 없으면 군목생활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힘들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군목들은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상부에서 가라고 하면 어디든, 언제든 목숨을 내놓고 가야한다. 내일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역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계획이 있다기 보다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주님을 위해, 주님의 백성을 위해 계속 일하고 싶다."

-육군 군목 김성진 소령은...

한국에서 성결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 오게 되면서 미국의 공수부대에서 사병 생활을 4년 동안 했다.

사병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군인과 가족들의 영적인 것을 돌보는 영적 지도자가 되고 싶어 캘리포니아에 있는 탈봇 신학교를 졸업하고 아프리카 케냐에 단기 선교사로 사역했다. 이후 2001년부터 14년째 하고 있으며, 사병 생활까지 포함시키면 18년 동안 미군에서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다.

CH(MAJ) Sungjean P.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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