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부에서 인가하는 정식 학사 학위를 미주에서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렸다. 세계 최대의 IT 강국인 한국의 온라인 대학교들이 미주 한인들에게 파격적인 장학금을 제공하며 학생을 모집한다.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교를 미국에서는 흔히 온라인 대학이라 한다. 온라인 대학을 소규모 통신 교육 과정 정도로 생각하던 시절은 이미 끝난지 오래다. 미국에서도 온라인 대학은 직장인이나 은퇴자는 물론, 20대 초반의 학생들에게도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2001년 평생교육법에 의해 설립이 시작되던 당시 전국 재학생이 6,200여 명이었지만 2014년 현재는 무려 10만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이를 원격대학, 속칭 사이버대학이라 부르고 있다.

최근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소속 8개 대학이 LA를 방문해 한인들을 대상으로 입학 설명회를 개최했다. 경희사이버대, 대구사이버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서울디지털대, 서울사이버대, 숭실사이버대, 원광디지털대, 한양사이버대 등 8개교의 부총장, 학과장, 교수, 입학처장 등 주요 관계자들은 이 설명회를 통해 한인들에게 대학의 장점들을 소개했다.

최근 한국의 8개 사이버대학교 관계자들이 LA를 방문해 미주 한인들에게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Photo : 기독일보) 최근 한국의 8개 사이버대학교 관계자들이 LA를 방문해 미주 한인들에게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공부할 수 있다는 편리성 외에도 이 학교들이 자랑으로 내거는 점은 여러가지다. 가장 큰 장점은 일단 정식 학위가 발급된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인가하는 학위이기에 한국 내에서는 물론,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정식 학위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당연히 미국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정무성 숭실사이버대학 부총장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총장은 사이버대학의 장점으로 “모든 이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비교적 저렴한 학비로 제공한다는 점”이라 설명했다. 신입학도 가능하며, 미국 유학생들은 편입학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울사이버대학의 경우는 1년 4학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보다 빠른 시간 안에 학위를 마칠 수도 있다. 게다가 대다수 학교가 스마트폰 학습을 지원하고 있어서 한결 편리하다.

두번째는 실용적으로 특화된 학과들이다. 예를 들어, 경희사이버대학의 경우는 모바일융합학과, 대구사이버대학은 행동치료학과, 놀이치료학과, 행동치료학과, 서울사이버대학은 문화예술경영학과, 군경상담학과, 숭실사이버대학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뷰티미용예술학과, 엔터비즈니스학과, 게임영상콘텐츠학과, 원광디지털대학은 한방건강학과, 한방미용예술학과, 한국복식과학학과, 한양사이버대학은 디지털건축도시학과, 사회복지시설경영학과 등이 개설돼 있다.

특히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에 대한 학과들은 큰 주목을 받는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의 한국언어문화학과를 졸업하면 학사 학위는 물론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 다문화사회전문가 2급 자격증도 취득하게 된다. 이미 이 학과에만 전세계 42개국에서 450여 명이 재학할 정도로 국제화 되어 있다. 해외 한국학교 교사들의 호응이 특히 높으며 외국인들도 한국을 배우기 위해 이 학과에서 공부 중이다.

윤병국 경희사이버대학 대학원장은 “보통 사이버대학들은 일반대학의 3분의 1로 학비가 저렴하다.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8개교는 미주한국학교연합회나 LA한인상공회의소의 추천을 받은 학생에게 추가로 30%-50%의 학비 감면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원광디지털대학교를 예로 들면, 18학점 기준으로 한 학기 등록금은 144만원이다. 학점당 8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미주 학생들은 43만2천원이 더 감면돼 100만8천원이면 한 학기 공부를 할 수 있다. 미국대학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학비다.

여기서 미주 한인의 기준은 원칙적으로 시민이나 영주권자를 가리킨다. 그러나 윤 대학원장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서류미비자나 유학생, 취업비자 소지자도 이런 학비 감면 혜택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한계도 있다. 경영학과나 한국어 학과, 각종 언어관련 학과들 외에 사회복지학과, 상담학과, 부동산학과, 재난소방학과 등 특수한 전공들은 미국에서 그 학위가 그대로 취업과 연결되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이 대학들의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다고 해서 미국에서 소셜워커로 일할 수는 없다. 이들이 이 분야로 진로를 개척하려면 어쩔 수 없이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든지, 추가 교육 과정을 미국 내에서 이수해야 한다.

윤 대학원장은 “그 점도 우리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미국의 정규 교육기관과의 협약, 공동교육 등을 통해서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예를 들면, 이미 서울사이버대학의 부동산학과는 미국 CCIM(Certified Commercial Investment Member) 협회의 상업용부동산 투자분석사 자격증, IREM(미국부동산관리협회)의 부동산자산관리사(Certified Property Manager) 자격증, 미국국제공인중개사 자격인 CIPS(Certified International Property Specialist) 등을 취득하는 길도 열어 주고 있다.

한편, 경희사이버대, 대구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원광디지털대, 한양사이버대 등은 다양한 석사 학위 전공들도 마련해 놓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각 대학 웹사이트나 사이버대학 종합정보 시스템 www.cuinfo.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