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립대학인 마케트대학교(Marquette University)의 한 교수가, 수업을 듣던 학생에게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내 수업에서 빠져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카리스마뉴스에 따르면, 윤리학을 가르치는 셰릴 아바트(Cheryl Abbate) 교수는 철학 이론을 어떻게 현대사회의 정치적 논쟁들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칠판에 동성애자들의 권리, 총기를 소지할 권리, 사형제도 등을 적은 뒤 "동성애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기 때문에 다루지 않겠다"며 이를 지웠다.

그러나 한 학생은 아바트 교수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고, 수업이 끝난 후 그녀를 찾아가 "동성애자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반드시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수님은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으면 동성애 혐오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이 수업 중에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은 제외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답했고, 학생은 이에 대해 "제가 동성결혼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와 상관없이, 누군가 다른 견해를 가질 때 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수업을 이끄는 교사로서 잘못된 것"이라고 맞섰다.

아바트 교수는 "인종·성차별적인 견해 등, 적절하지 않고 해로운 의견들이 있다. 솔직히 이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 동성애자가 있는 줄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학생은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교수는 "만약 네가 동성애에 대해 비판한다면, 그들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나 학생은 "제 신앙은 동성애 혐오증이 아니며,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미국 시민으로서 가진 권리"라며 "이는 그들이 동성애자들이라는 이유로 타인의 권리와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제 견해를 가질 수 없느냐"고 했다.

그러자 아바트 교수는 "사실, 너는 이 수업(특별히 윤리에 대한)에서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을 할 권리가 없다"면서 "네가 어떤 견해를 갖든지 그것은 자유지만, 이 수업에서는 동성애 혐오적·인종 차별적·성적 언급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말해주겠다.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수업을 그만두는 것은 너의 자유"라면서 그를 수업에서 제외시켰다.

이 학생은 교수와의 대화 후 수업을 그만두었으나, 다른 이들과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학교의 존 맥 아담스(John McAdams)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마케트워리어' 블로그에 "아바트 교수가 진보주의자들의 전형적인 전략을 사용했다"고 적었다.

마케트대학교는 밀워키에 위치해 있으며, 예수회가 설립한 가톨릭대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