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의 대형교회 마스힐처치(Mars Hill Church)를 설립한 마크 드리스콜(Mark Driscoll) 목사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교회 교역자들로부터 사퇴 촉구를 받아오다 결국 교회를 사임했다.

드리스콜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마스힐 교회를 18년 동안 목회할 수 있었다"며 "아내 그레이스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드리고, 깊은 슬픔 가운데서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사임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한편 교회 교역자들로부터 사퇴 촉구를 받아온 드리스콜 목사는 교회 장로들이 자신의 행적에 대한 공식적인 검토를 실시하면서 지난 8월 24일 부터 6주간 자숙의 기간을 가지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마스힐처치 주요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9명의 교역자들은 교회 장로들에게 공식서한을 보내 교회를 위해 드리스콜 목사의 담임목사직 해임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마크 드리스콜
(Photo : 마르스힐처치) 마크 드리스콜 목사 부부.

교역자들은 서한에서 "마스힐처치의 장로, 목사, 사역자들 모두는 우리를 신뢰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살피고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바로 이런 믿음과 교회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목소리를 내어 문제에 대해 말해야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교회가 처한 사태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교회 최고 리더십 내의 상황과 전체적인 투명성의 결여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서한은 드리스콜 목사의 사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그가 교회에 기여한 바를 인정했다. 목회자들은 드리스콜 목사의 탁월한 목회적 능력과 활발한 저술 활동, 그리고 이에 기반한 기독교적 훈련들이 교회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대형교회 지도자로서, 또한 기독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승승장구해 온 드리스콜 목사는 최근 표절과 과도한 저서 판촉 행위로 인해 명성에 흠을 입었다.

드리스콜 목사는 자신의 저서에 대한 표절 의혹에 대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바 있다. 또한 자신의 저서 "Real Marriage" 판촉을 위해  교회의 자원을 활용하고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 됐었다.

드리스콜 목사의 본격적인 추락은 그의 목회에 대한 교회 내부에서의 비판이 제기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드리스콜 목사 사퇴 촉구 시위에 참가한 교인은 "드리스콜 목사의 거만한 태도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이제 그는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교인들은 드리스콜 목사에게 권위가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으며 그가 해외선교를 위해 모금한 기금을 워싱턴 주 교회의 내부 용도로 사용하는 등 불투명하게 재정을 집행해 왔다고 지적했었다.

드리스콜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가 창립에 참여한 사역단체 '사도행전29장네트워크(Acts 29 Network)'까지 그를 협회 이사회에서 제명시키면서, "장기간 사역을 떠나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마스힐교회는 지난 1996년, 당시 25세의 마크 드리스콜 목사가 자신의 윌링포드 자택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 공부반을 시작으로 현재는 워싱턴, 오레곤,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아리조나 등  5개주에 15 곳의 지교회에 대략 1만 5천명 가량의 교인을 두고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했으나 최근 시애틀 다운 타운 지교회와 UW 인근 지교회를 폐쇄 발라드 교회와 통합하고, 교인수와 헌금 감소로 유급 직원 40명을 감원하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