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나면, 기존에 그의 직업이나 지위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가 더 확고해 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만남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가 깨지고 새로운 이지미가 자리 잡는 경우가 있다.

기자가 '교장'에 대해 품고 있던 이미지는 일단 나이가 지긋하다. 백발은 아니더라도 주름살진 얼굴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학교 안에서 가장 웃어른이다 보니 꼬장꼬장한 성격의 권위주의자일 듯도 하다.

1999년에 설립된 이후 기독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작은 학급의 원칙 아래 매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기독교학교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한인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새언약학교(New Covenant Academy)의 제이슨 송 교장의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기자를 허물없이 맞이한 교장은 기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날 공교육의 현실과 한인가정의 문제, 형식뿐인 죽은 신앙이 아닌 적용과 실천이 살아있는 신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쉬지 않고 쏟아냈다. 열정과 도전이 살아 있는 '젊은' 그와의 만남을 통해 교장에 대해 갖고 있던 기존 이미지는 깨졌지만 동시에 그에게서 '교사', 즉 '가르치는 자'의 전형을 보았다.

제이슨 송 교장
(Photo : 기독일보) 제이슨 송 교장

- 설립취지, 교육에 몸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할 때 대학생들이 인생의 목적과 방향성을 찾지 못해 늘 불안해하며 눈앞의 일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어려울 때는 하나님을 찾다가 어려움이 해결되면 결국 교회를 떠나는 이들을 보며, 대학생 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좀 늦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은 '부모의 강요 없이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 '신앙도 부모 말고, 다른 사람에게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부모님이 정말 신앙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그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교회에는 다니나 부모의 삶에는 신앙이 보이지 않으니 갈등하고 고민한다. 학교도 가고 싶지 않고, '너희 때문에 미국에 왔다'는 부모의 말에 부담감도 크다. 이런 억압적 분위기 속에서 신앙을 하다가 대학에 가면 완전히 풀어져 첫 일이년을 마약을 하고, 늘어지게 먹고 마시며 보낸다.

한편으론 한인 부모가 갖고 있는 교리는 유교의 영향을 받아 '부모공경'을 강요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아이들에게 짐을 지우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보며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좋은 직장 잡기 위해' 공부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쓰임 받는,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로 그들을 양육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신앙의 터 위에서 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체적으로 한인가정이 재정적으로 어렵고 부모들이 바쁘다보니 자녀에게 짜증을 낼 때도 많고 힘들어 한다. 교회도 문제가 있다. 이민교회에서는 교인들에게 많은 일들을 맡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지치기 시작한다. 주일학교도 무너지고 삶으로 신앙을 전수하는 부분이 많이 약화됐다. '부모님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이슈인 대학진학은 우리가 책임져 주겠으니, 우리에게 시간을 준다면 인성과 영성을 가르치겠다'는 동기에서 이 학교를 설립했다.

NCA 교사들
(Photo : www.e-nca.org/) 제이슨 송 교장은 NCA가 이룬 놀라운 성과는 유능한 교사들의 학생들을 향한 헌신 때문이라고 말한다.

- 학교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되며, 특화된 분야는?

가장 큰 특징은 학급 규모를 작게 운영하는 것이다. 교사 1인당 학생 10명의 소규모로 학급을 운영하기 때문에 학생 한 명 한명을 세심하게 지도할 수 있다. 교사들은 모든 교재를 검토해 그중 가장 적절한 것을 엄선해 사용한다. 피어슨사의 온라인 교재를 사용한다. 많은 학교가 요즘 아이들의 성향과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과거의 교육방식을 고수하나 NCA는 젊은 학교이니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또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기 위해 유능한 교사는 필수적이다. NCA의 모든 교사는 매해 교사 연수에 참가해 새 교수법을 배우고 교사를 관리하는 감독관이 매 수업을 참관하며 교사들을 지도한다.

우리 학교 졸업생의 평균 SAT점수는 2000점에서 2050점이다. 전국 학생의 탑 7~10%에 드는 점수다. 전체평가시험에서 초등학생은 이보다 더 높은 7~8%에 든다. 처음부터 학생들이 우수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대로 배웠기에 나온 결과다. 공립학교는 평가시험의 결과에 따라 재정지원이 달라지니 여기에 사활을 건다. 그러나 NCA는 평가시험 준비를 많이 시키지 않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작은 학급, 우수한 교재, 우수한 교사, 이것들이 한꺼번에 작용하지 않았으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

NCA는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탑 3%에 들며 LA카운티 내에서는 탑 1% 안에 든다. 학비가 3만 불에서 3만 5천불인 명문학교들보다도 NCA 점수가 더 높다. NCA의 학비는 1만 불에서 9천불 수준이다. 한인타운에 있는 부모들은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이사를 간다. 이사 갈 형편이 안 되는 부모들은 타운에서 공립학교를 보내며 불안하니 학원에 보낸다. 그러나 영리추구가 일차적인 목적인 학원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해주지 못한다. 그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 학교를 설립한 것이기도 하다.

NCA 수업 모습
(Photo : www.e-nca.org/) NAC는 시대의 요구, 학생들의 성향을 고려해 온라인 프로그램를 적극 활동한다.

- 신앙 교육은 어떻게 하는가?

매년 격으로 교육방식을 바꾼다. 작년에는 성경반을 만들어 성경을 매일 가르쳤다. 올해는 묵상을 한다. 학교 웹사이트에 로그인하면 묵상할 말씀이 나온다. 학생스스로 그 말씀을 묵상하고 묵상한 내용을 매주 정리해서 올리면 교사가 코멘트를 단다. 이 아이들에게 맞게 다가간다. 말씀 묵상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임을 알게 해주고, 삶에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들은 말로만 표현하는 것보다 서로 생각을 전달하며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말씀을 묵상하도록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고있다. 이를 통해 아주 기가막힌 간증들, 묵상들이 나온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 같다'고 누가 글을 쓰면, 다른 친구가 자신도 그런거 같다고 댓글을 달고, 또 엄마가 코멘트를 달기도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도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자기 삶을 자연스럽게 나눈다.

도전적인 정신을 갖고 있는 게 우리 문화다.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다 시도해보려 한다.

- 교사를 선발할 때 특별히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있는가?

신앙과 실력을 겸비한 교사를 선별한다. 많은 기독교 학교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교사의 신앙만 보고 실력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력만 따지면 세속화된다. 충분한 대화와 면접을 거쳐 신앙과 교사로서의 자질, 실력과 인성을 평가하고 실습을 통해 검토한다.

- NCA의 교육 철학은?

"미래의 크리스천 리더를 가르치고, 훈련하고, 능력을 부여해주는 것(Educate, Enable, and Equip the Christian Leaders of Tomorrow.)"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과거보다 더 험악하다. 학생들에게 능력을 줘야 한다. 그게 세상을 이기는 방법이다. 우리가 세상이 원하는 능력을 갖추면 그들을 우리 쪽으로 끌고 올수 있다. 윈 오버(win over)할 수 있다. 십자가를 목에 달고 다닌다고 성경을 옆에 끼고 다닌다고 크리스천이 되는 게 아니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성경일 수 있다." 즉 삶으로 신앙을 보여줘야 한다고 가르친다. 졸업 후 그 다음 단계 즉 대학생활에서나 직장생활, 결혼생활에서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그 기초를 닦아주는 것이다.

- 공립교육에 대해 크리스천 학부모들이 염려한다. 공립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많은 이민자들이 공립학교의 역사를 모른 채 공립교육의 한 부분만 보고 있다. 그들은 미국교육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 '한국의 입시지옥보다 낫다, 훨씬 좋다'는 편견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공립학교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말은 아니다.

현재 미국공교육이 처해있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선 미국 공교육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공교육이 없었고 부유층 아니면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청교도들은 영국국교회와 가톨릭에서 독립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들은 자녀들이 스스로 성경을 읽을 수 있게 교육하길 원했다.

영국국교회와 가톨릭에서는 성직자에게만 성경을 읽게 했으나 청교도들은 하나님께서 직접 자신들에게 말씀하신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성경을 직접 읽길 원했고, 이를 위해 언어 교육이 필요했다. 미국에 정착하자마자 중심지에 교회를 세웠고 교회가 학교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교육을 받은 청교도 부모들이 집에서 자녀들을 가르쳤고 정착기를 지나 고등교육이 필요해지면서 학교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 당시 세워진 학교들이 현재는 세속화 되어버린 아이비리그 대학들이다.

차츰 다른 이민자들도 미국으로 건너오기 시작했다. 1800년대 초에 가톨릭계 백인들인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오기 시작했고 또 유럽대륙을 휩쓴 극심한 기근으로 굶주린 사람들, 남미 가톨릭교인들, 로마, 이태리 사람들, 폴란드 가톨릭 교인들의 이민이 이어졌다. 그들이 와서 영어가 아닌 모국어를 쓰며 그들 자체 학교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이들에 의해 가톨릭 학교들이 많이 세워졌다.

1850년대 개신교 백인들이 주축이 돼 이민자들을 미국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에서 돈을 모아 교육하기 시작한 게 공교육의 모태가 된다. 그전까지는 교육이라는 것은 부유한 가정에서 학자를 개인교사로 고용해 교육을 받아 대학에 가는 방식이었다. 반면 공교육은 기본적으로 저소득층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40~50년 사이 공교육이 급속도로 자리를 잡아 1890년이 됐을 때는 미국 아이들이 90퍼센트가 공교육에 들어가서 배우게 된다. 그러다가 60년 이후 지난 50년간 세속화된다.

1890년대부터 60년대까지는 전쟁 등이 일어나 사회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 공교육에 대한 불평이 나오지 않았다. 수정주의자(Revisionist)나 식민주의 이론가들이 해방신학을 주장하면서 공교육 안에서 종교를 배척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60년부터 70년 사이에 다수의 기독교 학교가 설립됐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공교육을 미국의 정식교육으로 여기나 사실 저소득층에게 미국 주류 이념을 세뇌하는 역할을 했던 셈이다.

50~80년대 교회 산하에 설립된 기독교 학교들은 교인수와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교육은 평등이라는 구호 아래 할 수 없는 게 많아졌다. 공교육 내에서 다른 종교를 얘기하면 '다문화주의'로 받아들이며 권장되나 '기독교'는 배척한다. 이는 공교육이 지닌 모순이다. 세속화되는 과정에서 주류는 배척해야 할 것, 동성애 같이 비주류에 속하는 것들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됐다. 그러다 보니 주류에 속한 윤리와 도덕을 가르치지 않는다.

공립교육은 교사들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이 교사들이 다 헌신한 교사냐, 아니다. 많은 교사들은 교직을 직업으로 받아들일 뿐 천직으로 여기지 않는다. 부모들은 공립학교의 시설과 큰 규모를 보고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립학교가 그렇게 잘한다면 왜 학원에 보내겠는가. 몇 %가 비니까 학원에 보내는 것이다.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당부하고 싶다. "제발, 결과와 성과를 비교해보고 생각하세요." 사교육은 미국공교육에 어쩔 수 없이 수반되는 요소가 되어버렸다. 우수한 학교라면 과외가 활성화될 필요가 없다.

공교육의 현주소를 알아야 한다. 공교육에서 자기들을 엄청나게 홍보한다. 부모님들에게 공교육이 좋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애쓴다. 그러나 대학에 가면 차이가 난다. 공교육이 좋은지 나쁜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를 직접 찾아가서 검증을 해야 한다.

- 학비가 다른 사립학교에 비해 저렴하다고 알고 있다. 학교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가? 학교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장학금 혜택은 어떤가?

하나님께서 채워주시고 그 안에서 잘 운영하고 있다. 16년 전 11명 학생으로 출발해서 162명이 됐다. 재정이 어려운 가정, 공부를 잘 하는 학생, 목회자 자녀, 선교사 자녀를 위한 장학금이 있다.

- 자녀가 있나? 어떻게 양육하며 교육하는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집에서 가르치는 것의 원리 원칙은 동일하다. 저희 아이든, 다른 아이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자식을 제 자녀로 키우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와 가정은 환경은 달라도 같은 원칙으로 동일하게 대한다. 부모로서 잘 한 게 있다면 많은 시간을 함께 해줬다는 것이다. 일이 아무리 많아도 첫째 하나님, 둘째 가정, 셋째 자기가 맡은 일이라는 우선순위를 파괴하지 않고 살았다.

-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다. 학생들의 교육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기도 하나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를 꺾을 수 있고 자발성을 키우지 못해 의존적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한인 부모들의 교육열을 어떻게 생각하나?

교육열이 높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임은 분명하나 문제는 방법론에서 생긴다. 자녀에 대한 애정 때문에 너무 깊이 개입한 결과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나온다. 대학생 가운데 한인학생의 중도 하차율이 가장 높다. 아이들을 놔주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조언자 역할을 해야 한다.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녀에게 강요하지 말라. 명문대에 가는 게 전부가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대학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공부해야 한다.

- 청소년기가 되면 문제가 없던 자녀들도 문제행동을 저지른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가정이 정상적인 가정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좀 달라져야 한다. 초등학교 때는 엄마와 아빠가 애를 많이 쓴다. 중학생이 되면 아빠가 리더가 되고 엄마가 뒤로 물러나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한다. 결국 이것이 엄청난 문제를 만들어낸다. 거의 모든 가정의 문제는 아빠 역할의 역기능에서 비롯된다. 엄마의 대화방식의 특성상 청소년기에 들어선 자녀에게 엄마의 말은 권위를 잃고 잔소리처럼 들린다. 이때 아빠가 나서서 정리를 해줘야 한다. 아빠가 원리와 원칙을 제시하고 그것이 합리적이라면 아이들은 아빠의 권리에 잘 순종한다.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도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버지가 그 역할을 하지 않으면 그 역할을 대신할 존재를 바깥에서 찾다보니 갱도 되고 나쁜 친구를 사귀고 동성애까지 간다. 부모역할을 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가 정해져야 하고 아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바쁘다고 자녀에게 관심을 갖지 못한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 체벌 방법은?

문제 행동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글로 써서 서로 계약을 하라. 학생과 부모 사이에서 해결이 안 되면 카운슬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중고등학생들은 자기 절제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는 이성관계를 하지 않도록 가르친다. 여럿이 함께 다니도록 지도하고 만약 사귄다면 부모에게 알리라고 말한다. 기본적인 이성관계의 틀을 제시해주며 댄스파티 등을 열어 건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성관계와 마약은 예방이 중요하다. 문제가 생기지 않게 규칙을 정하고 넘어서 안 되는 선을 설정해 준다. 많은 사람들이 규칙이나 법이 사람을 억압한다고 생각하나 사실 사람을 더 건강하고 자유롭게 해준다. 하나님이 주신 법도 인간이 건강하게 살기 위한 것이다. 잘못이해하면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네'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자기 마음대로 살면 결국 자기 삶을 망친다. 학생들에게 대놓고 그런다. '너희가 기생충과 다르지 않다. 부모의 마음이 아니면 너희를 그렇게 먹여주고 재워주고 돌보지 못한다.' 아이들에게는 극한 표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런 것을 통해서 아이들이 부모님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3학년부터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는데 어버이날, 부모님생신 때 한글로 편지를 써서 보내면 학부모들이 감동을 받는다.

- 교육은 태어날 때 개인에게 불공평하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가난 때문에 교육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든 어린이에게 교육의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사회의 임무, 교회의 임무이며 공교육의 목표 중 하나다. 제 평생소원 중 하나가 돈 안 받고 교육하는 것이다. 돈 안 받고 할 수 을까? 방법이 있다. 사업하는 분들이 후원해줘야 한다. 한국 선교 초창기에 선교사들이 영리 목적이 아닌 헌신의 마음으로 학교와 병원을 세워 무료로 가르치고 치료했다. 오늘날 크리스천들 안에 이 헌신이 사라진 거 같다. 크리스천 기업들이 왜 이런 것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무상교육이 선교지에서만 이뤄져야하며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를 향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나 자신을 칼 같이 쳐 가며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지금 받는 것의 몇 배의 월급을 받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 지금보다 훨씬 더 풍족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것이다. 조금씩 양보를 한다면 그러한 교육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바우처 제도가 있다. 오하이오 주에 있는 클리블랜드에서는 학생이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를 다니기로 선택하면 공립학교 내 한 학생을 가르치는 투입되는 비용을 체크로 사립학교에 보내준다. 저는 이 모델을 보여주고 싶으나 노조가 허락하지 않는다.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

- 새언약학교의 비전과 계획은 뭔가?

너무 큰 학교가 되고 싶지는 않다. 해외에 분교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에 5년 내에 분교를 설립해 죽어가는 교육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주고 중형, 대형교회들이 크리스천 학교를 시작할 수 있게 비전을 주고 싶다. 전세계의 선교사 자녀를 돕기 위한 온라인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을 넘어서 전 세계 선교지에도 NCA가 지향하는 가치와 정신을 나누는 학교를 세우려 한다.

* 바우처 제도란? 시장경쟁을 높이 평가한 우파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만이 제안한 제도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질 높은 사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 간의 경쟁을 통해 교육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논의됐다. 바우처제도가 지닌 장점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정치적 역학관계가 얽혀 있어 위스콘신(밀워키), 오하이오(클리블랜드)에서만 실행되고 있다.

▷새언약 초등학교 주소 3119 W. 6th Street LA
▷웹사이트 www.e-nca.org
▷문의 213-487-5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