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교회(담임 최창효 목사)와 신호범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 간 교회 차압문제를 둘러싸고 법정소송이 이어오던 가운데 스노호미시카운티 법원은 지난 27일 신호범 박사 측의 요구를 기각하고 교회의 손을 들었다. 신호범 박사 측은 법원에 낸 소장에서 "자신의 개인보증을 통해 베다니교회가 150만 달러 융자를 받았다"며 법원에 교회가 융자금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면 부동산을 매각해야 하고, 재판 절차 없이 자신이 설립한 개인신탁회사 애쉬 로드 트러스트가 가지고 있는 채권 240만 달러 회수를 위해 교회를 매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신호범 박사 측은 법원에 신 박사가 지난해 말 교회로부터 융자금 상환 명목으로 매월 3천 달러씩 받기로 한 각서를 인정하지 말아줄 것과, 최창효 목사의 아들인 최우리 변호사가 치매를 앓고 있는 신 박사가 계약서를 쓰도록 조장했으므로 최우리 변호사를 위법 혐의로 징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신 박사 측은 법원에 교회의 대출금 상환이 이루지지 않을 경우에는 차압절차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베다니교회측 변호인단은 신 박사가 교회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교회 부채 매입 이후 18%의 높은 이자를 부과했고, 현재 교회 가치가 700만 달러 이상인데 애쉬로드 측이 이를 즉각 처분하겠다는 주장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3일 교회측과 함께 서명한 계약서는 신 박사가 최우리 변호사에게 수차례 써오도록 요구했으나 그가 거절했고, 아버지 최창효 목사가 쓴 것을 정리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스노호미시카운티 지방법원은 3차 심리에서 교회측 변호인단에게 "신 박사 측 요청을 모두 기각한다"고 통보해 교회의 손을 들어줬다.

베다니교회는 "앞으로 융자금 상환을 위해 대출은행을 찾아 상환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내년 1월 8일까지 상환하면 되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매듭 짖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신호범 전 의원의 강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고 도전을 받았었는데 매우 안타깝다"며 "(신 박사가)지금이라도 교회로부터 융자금액을 받고 상식적인 이자를 받고 일을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선교비 위한 모기지 이자율 조정과 
교회 부지 가치 상승에 따른 야욕이 사건의 발단

신호범 전 의원과 베다니교회의 법정공방은 교회 재산을 확보하려는 신호범 전 의원과 교회를 지키기 위한 베다니교회의 싸움이다.

베다니교회는 지난해 1월 6.5%의 높은 모기지 이자율을 재조정 받기 위해 융자 기관의 자문을 받아 2개월간 모기지 페이먼트를 하지 않았다. 베다니교회는 성실히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해 신용도 높았고, 이자율이 조금만 조정이 되어도 선교지에 보낼 수 있는 선교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자율 조정을 시도했다.

그러나 베다니교회 부지 가치가 상승하면서 은행측은 차압을 하겠다고 통보해왔고 연체를 빌미로 지난해 8월31일까지 원금 180만 달러를 다 갚거나 18%의 이자를 내도록 요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다니교회는 은행의 요구에 대응을 준비하던 중 신 박사는 자신의 미국인 여 변호사와 함께 지난 8월 31일 '애쉬 로드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란 개인신탁회사를 만든 뒤 베다니교회를 185만7,000달러에 구입했다.

이후 애쉬로드 트러스트는 베다니교회에 3개월 이내에 185만7,000달러를 돌려받겠다고 요구하며 18%의 이자와 변호사 비용, 벌금을 청구했다. 현재 베다니 교회에 대한 융자금은 원금과 이자, 변호사 비용이 포함돼 240만 달러로 높아졌다.

법원, 베다니교회와 신 박사 간 합의내용 인정

베다니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 박사가 "내가 다 갚았다. 걱정하지 말라. 이자도 안받겠다"고 했고 교회는 교회의 명예장로였던 신 박사가 교회가 은행에 넘어가지 않도록 융자금을 갚아준 것으로 알고 융자금 상환 명목으로 신 박사에게 매달 3,000달러씩을 주는 것을 약속하고 합의서를 작성했다.

신 박사는 교회 성도들에게 은퇴 후 3천 달러로 입양아 선교 활동을 지속 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베다니 교회측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3천 달러를 신 박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쉬 로드 트러스트는 신 박사의 각서 서명과는 별도로 교회를 경매에 부치겠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에는 교회에 경매 딱지가 붙여지기도 했다.

신 박사는 지난 1월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갑자기 정계 은퇴를 알리는 영문 성명서를 작성해 주류 언론사에 보냈고, 사태가 확산 된 것을 파악해 다음날 이를 번복했지만 사퇴는 결국 수리됐다. 이후 신 박사는 애쉬 로드 트러스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외시켰다.

베다니교회는 애쉬로드 트러스트가 갖고 있던 융자금을 갚기 위해 금융기관을 찾아 나섰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아 6개월간 경매정지를 해달라는 내용을 스노호미시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은 첫 심리에서 '융자해줄 은행 찾도록 교회에서 요구했던 6개월에 45일을 더 주도록 판결을 했었다.

또한 신 박사와 약속했던 월 3천 달러도 지난 5월까지 내도록 판결해 신 박사와 교회와 한 약속을 인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