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라이트볼 선교사(왼쪽)와 켄트 브랜틀리 선교사.
낸시 라이트볼 선교사(왼쪽)와 켄트 브랜틀리 선교사.

서아프리카에서 의료사역을 펼치던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두 미국인 선교사가 자신들이 처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을 간증하고 있다.

미국 SIM선교회 소속의 낸시 라이트볼(Nancy Writebol) 선교사와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의 켄트 브랜틀리(Kent Brantly) 선교사는 11일 현재 미국으로 돌아와 의료시설에 고립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라이트볼 선교사의 남편인 데이빗 라이트볼은 미국 SIM선교회 브루스 존슨(Bruce Johnson) 회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말 어려운 상황들을 겪었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평안과 위로가 함께 하고 있다"며 라이트볼 선교사와 가족들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특히나 40년간을 함께 해 온 배우자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모든 상황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데이빗은 라이트볼 선교사가 현재 최상의 치료를 제공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또한 선교회와 교회 등에서 지원의 손길은 물론 기도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도 감사했다.

그는 "교회에서도 우리 가족을 지지해 주고 있다. 스스로를 위험에 내모는 이러한 어리석은 행동이 우리 주님께서 인간에게 행하신 위대한 일과 같다. 하지만 우리 주님께서 그러한 일을 하셨기에 우리 역시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주님의 길을 따라가서 그 분을 증거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브랜틀리 선교사는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서 직접 편지를 통해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준 교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나와 낸시가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해 준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브랜틀리 선교사는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일어난 국가들 중 하나인 라이베리아에서 의료사역에 전념해 왔다. 그는 라이베리아에 있던 당시를 회상하며, "에볼라가 라이베리아에 퍼지면서 내가 있던 병원에서는 점점 더 많은 에볼라 감염자들을 치료해야 했다. 나는 가까이서 바이러스의 공포를 직접 보았다. 또한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아직까지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틀리 선교사는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을 찾아온 것은 '두려움'이 아닌 '평안'이었다고 간증했다. "양성 반응이 나왔던 그 순간 내가 느꼈던 매우 깊은 평안함을 아직 기억한다. 그것은 모든 이해를 넘어선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내게 주셨던 가르침을 떠오르게 하셨다. 내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주신다는 가르침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편지에서 변함 없는 헌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내가 지금도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을 따라가는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브랜틀리 선교사는 끝으로 자신과 라이트볼 선교사의 완전한 회복을 위한 기도를 요청하면서, 동시에 하나님 안에서 은혜를 잃지 않을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닥쳐올 상황에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신실하게 응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