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순 장로.
(Photo : 기독일보) 백 순 장로.

어느 가을날
미국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미국 노동성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던 날
하늘은 그리도 푸르렀고 높았었네

40여년전
태평양을 건너던 날도
하늘은 그토록 푸르렀고 높았었는데
푸르렀고 높은 하늘을 향하여
가슴 부푸른 소년의 꿈을 가이없이 펼치었네

보리고개의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나의 민족을 위하여
배부름의 기쁨을 안겨주리라는
소년의 꿈

전쟁으로 헤어진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를 위하여
만남의 대박을 이루게 하리라는
소년의 꿈

허덕임속에 방황하고 있는
온 누리를 위하여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살림살이방법들을 찾아내리라는
소년의 꿈

밤과 낮을 모르고 낯설은 땅 광야에서 고뇌를 씹고 있는
미주한인들을 위하여
평강과 위로를 나누어 주리라는
소년의 꿈

안겨주고
이루게 하고
찾아주고
나누어 주리라던 소년의 꿈은

워싱톤 기념탑을 짓누르고 있는
비구름과 함께
그리고 덧없이 흘러가 버린
40여년상의 세월과 함께

바람에 흩어져 버리는 꽃잎마냥
모두 사라져 날라가 버리었네
이제 오직 하나의 가련한 영혼만이
홀로 남아있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뜻을 뚜렷하게 드러내 주는
초록색 포토맥강을
굽어 보면서

그리고
요동치는 인간의 역사안에 하나님의 의를 열심히 각인해 온
토마스 제퍼슨과 아브라함 링컨의 기념관을
지켜 보면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내가 소년의 꿈의 성숙함을 이르리로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전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내가 여호와의 나라에 영원히 착하고 충성된 일꾼이 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