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순 장로.
(Photo : 기독일보) 백 순 장로.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 앞뜰
활짝 핀 벚꽃 잎을 흐트리는
싸늘한 봄 바람
영혼을 옥죄이고 움추리고 있네

흙은 그리도 더럽고 투박하고 검은데
커다란 돌에 짓 눌리어
흙속 어두운 곳
빛으로부터 온전히 버림 받은 곳

흙속의 수선화 구근
흙의 더러움을 막으려
깨끗한 구근겁질로 쌓아 거룩하게 포장하여
새 생명을 움트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네

죽음같이 검은 구근 몸 덩어리
누가 마련해 놓았는가
누구를 위하여 어두움 흙속에 가두었는가
무엇 때문에 침묵으로 기다리고 있는가

흙안에 머무른지 하루 안식하는 날 (1)
깨끗한 세마포에 싸이어 (2)
돌로 인봉된 무덤에 (3)
하루종일 피흘리고 누워 있는 예수의 죽은몸

여호와를 거룩하게 예배하는 날 (가)
흠없는 어린양을 택하여 (나)
번제소에서 잡아 피흘리고 불사르리라 (다)
아! 흙속의 구근이, 예수의 죽은몸이, 피흘린 어린양이,
나의 속죄제물인 것을

죽음의 굴레같은 구근껍질을 깨트리고
빛을 바라보는 수선화 꽃봉우리
거룩하게 솟구치어
부활을 찬양하리라

(1) 안식일이 다하여가고 (마태복음28장1절)
(2)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정한 세마포로 싸서 (마태복음27장59장)
(3) 저희가 파숫군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하니라 (마태복음27장66절)
(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출애급기20장8절)
(나) 어린 양을 속죄제물로 가져 오려거든 흠 없는 암컷을 끌아다가 (레위기4장32절)
(다)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아 .... 그 속죄제 희생의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번제단뿔에 바르고 그 피는 전부를 단 밑에 쏟고 .... 단위 여호와의 화제물위에 불사를지니 (레위기4장33-3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