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요 목사
(Photo : ) 김한요 목사

“외계인 신드롬”이란 사람들 마음속에 공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수퍼파워를 지닌, 외계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전제로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ET”, “Men In Black(맨 인 블랙)”, “V(브이)”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킨 현상을 두고 생겨난 말입니다.

유한한 인간의 힘으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외부의 도움으로 넉넉히 이기게 하는 주제는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배트맨 같은 영화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 역시 같은 주제인 듯합니다.

사람과 똑같이 생긴, 아니 아주 잘 생긴 ‘도민준’이라는 외계인이 지구에서 400여 년을 살면서, 여전히 20대처럼 젊음을 유지하면서 순간이동을 하고, 위기 절명의 순간에 시간을 순간 정지시키고, 초능을 발휘하여 위기에 처한 여주인공을 척척 구해주는 수퍼맨과 같은 외계인입니다.

그런 초능의 외계인이 지구 여인을 사랑하면서, 인간의 타액과 접촉되면 죽음을 초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키스를 하고 앓아 눕는 “별에서 온 그대”의 장면에서 모든 여성이 뒤집어 졌다고 하니, 정말 감동에 목말라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모두에게 메시아를 향한 목마름이 있다는 한 예가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기상천외하게 생긴 ET 같은 외계인이 아니라, 우리와 성정이 같으신 아기로 말구유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은 ‘도민준’처럼 잘 생기지도 않고, 오히려 흠모할 것이 없는 평범남(?)이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예수님은 외계 정도가 아닌 하늘에서 오셨습니다. 그분의 능력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었습니다. 바다 폭풍을 말씀 한 마디로 잠잠케 하시고, 물 위를 걸으시고, 오병이어로 5,000명을 먹이시고, 죽은 자도 살리시는 수퍼맨이셨습니다.

그런 분이 죽을 줄 알면서도 우리에게 찾아 오셨습니다. 앓아누울 줄 알고 하는 외계인의 키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예수님은 스스로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놓는 것이 었습니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은 압니다. 이런 사랑, 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심은 우리 냉가슴에 열병을 일으키는 영원한 신드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