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승 선교사.
(Photo : 기독일보) 김동승 선교사.

미국 연방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지(認知)한 북미 원주민들이 미국 땅에만 해도 565종족이나 되는데, 그동안 미전도 종족이론 2만여 종족에도 젼혀 등재된 적이 없다. 또한, 각종 선교대회에서 북미 원주민들을 선교 대상자로 거론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따라서, 미전도 종족 선교 이론에 심취한 모든 선교 운동가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도 북미 원주민 565종족들이 선교의 대상이나 기도의 대상으로 떠 오르는 적이 없다.

한 번은 어떤 미전도 종족 선교대회에서 북미 원주민도 선교의 대상이라고 발표하려다가 진행하시는 분에게 마이크를 빼앗긴 적도 있었다. 그들 중에 어떤 분은 북미 원주민들은 복음이 이미 한번 지나간 자리이기에 미전도 종족 선교에 바쁜 이 때에 다시 그들에게 되돌아 가서 복음을 전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는 것이다. 마치 여리고 도상에서 강도 맞아 반 죽음이 돼 죽은 듯이 어프러진 사람을 보고, 되돌아 간 제사장이나 레위 인처럼...

사실 북미 원주민들에겐 복음이 아니라 복음을 가장한 식민지가 할퀴고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완악하기에 복음을 거부하고 천벌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시 거들 떠 볼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북미 원주민 선교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우리 안에 있는 이 무서운 오해(誤解)와 그들에 대한 몰이해(沒理解)이고, 북미 원주민들에게 있어서도 복음 수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독교는 백인들의 종교이고 백인들은 자신들의 탐욕으로 타민족들을 거침없이 말살시키는 무리들인데 그러한 그들이 믿는 기독교에 무슨 공의와 사랑이 있고 진리와 소망이 있겠는가 이다. 그러면서 북미주 원주민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의 Animistic 전통종교로 복귀하며, 그 전통종교의 힘으로 자신들이 단합하고 잃어버린 것들(주권, 땅, 문화, 언어, 정체성 등)을 회복하기를 도모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세계 선교의 주역을 맡아 온 북미 주 백인교계가 정작 자신들의 교구 내에 있는 북미 원주민 선교에 있어서는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북미주 원주민 복음화가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히든카드가 바로 북미주 한인교회들과 성도들이다.

아직도 세계 선교계와 고국의 선교계가 어리둥절하고 있는 사이에 하나님의 북미 원주민 선교 전략은 발 빠르게 진행되어, 불과 20년 정도의 짧은 기간동안에 북미주 각지역에서 한인교회들과 거의 자생적인 북미 원주민 한인선교사들이 북미주 전역에 걸쳐서, 북미 원주민 기독인들과 연합,연계하여 북미 원주민 복음화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금년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한국에서 한국 선교 역사상 처음으로 제1차 한국-북미 원주민 선교대회(the 1st Korea-North American Aboriginal Mission Conference)가 개최된 일이 있었다. 북미주 각주의 대표적인 원주민 지도자 60여명과 북미주 전체 원주민의 지도자라고 할수 있는 Elijah Harper와 함께 거의 대부분이 자생적이고 자비량인 북미 한인 원주민 선교사 20여명이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하였고, 한국측에서는 전주의 바울교회와 원팔연 담임목사가 이 대회를 호스트하고, 25년간 노숙자 선교를 한 광야교회의 임명희 목사가 대회장으로, 북미측에서는 필자와 Robert McLean이라는 원주민 목사와 함께 공동 대표로 이 대회를 열심히 섬겨 정말 감격스럽고 아름다운 선교대회를 치루어 필자는 지금까지도 그 흥분과 감격이 생생하다.

또 한가지 금년 말에 고국 땅에서 일어난 놀라운 사건은, 대한민국 최고의 상영관인 대한극장에서 "뷰티플 차일드"라는 북미 원주민과 백인들의 화해와 용서 그리고 북미 원주민을 섬기는 한인 선교사들의 사역을 담은 다큐 영화가 11월 28일부터 대한극장에서 상영되기 시작한 사건이다. 전직 영화 감독이 캐나다 땅에 "아들의 노래"라는 "예수님"의 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려고 밴쿠버에 여행중 한인 선교사들의 선교 활동을 목격하고는 북미 원주민 선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이 영화를 제작한 동기였다.

영화를 제작한 이성수 영화 선교사의 고백은 원주민의 첫 인상은 '어쩌면 저렇게 어린아이와 같을 수 있나' 였다. 그들은 버림받고 억눌렸지만 창조주를 경외하며 땅과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서구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됬고, 그들 내면의 아이를 용납하지 않는 문명에 도태돼 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제 그들은 예수안에서 다시 아름다운 아이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뷰티플 차일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 이유였다.

인간들의 걷잡을 수 없는 사악한 탐욕은 북미 땅의 수많은 종족들을 Assimilation Policy, Melting Pot Policy, Rainbow Policy, Civilization 이라는 미명하에 통째로 말살하고, Forbidden tribe, Forgotten Tribe, Invisible Tribe 으로 이 땅 위에서 영원히 지워 버리려고 갖은 방법과 수단을 다 동원하여 5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애쓰고 힘써 왔지만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시고, 상한 갈대도 뿌러뜨리지 않으시는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은 이제 그 분의 때가 이르매, 이 북미 땅에 200만이나 되는 한 민족을 옮겨 심으시고는, 그들로 하여금 가는 곳마다에서 4000여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를 세우게 하시고는 선교하는 교회들로 일으켜 세우시고, 고고학적으로, 지질학적으로, 인류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북미 원주민들의 조상과 같은 조상의 후손들-일제 식민지의 쓴물을 삼켜 본 경험이 있는-북미주 한민족 교회들과 성도들을 통해 잊혀진 종족, 아니 잃어버린 동족 북미 원주민들의 구령 사역에 이처럼 열심히 매달리게 하시니 하나님의 북미 원주민 선교 전략은 얼마나 깊고도 오묘하신가? 그리고 한 종족도 잃어버리시기를 원하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은 99마리의 양을 우리에 두시고는 잃어버린 양 한마리를 찾도록 찾으시는(눅 15:4) 하나님의 마음에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북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통해, 부르신 한인 선교사들을 통해, 선교대회를 통해, 이제는 영화까지 동원하셔서 잃어버린 북미 원주민들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열정과 엄숙한 부르심에 다시금 고개가 숙여질 따름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민족들은 이제 북미 원주민들과 함께 만 오천년의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 공동의 조상인 몽골리안으로부터 어떻게 지구상 각 대륙에 퍼져 한반도까지, 북미주까지 흩어져 내려 왔는지 추적하며, 하나님의 구속사역은 또 어떻게 신묘막측하게 진행되 나가고 있는지 그 비밀을 파헤치고, 또 모든 북미주 한민족 교회들이 어떻게 반응하여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여야 할 때이다.

섬기는 자 김동승 선교사

*** agape army (사랑의 군병들) 2014-북미 원주민 여름 연합 선교팀에 합류하시기를 원하시거나, "북미 원주민 신학교"의 운영과 장학 기금을 후원하실 분은 647-221-0777, 또는 agapearmy@hotmail.com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 www.agapear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