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빌립보 장로교회 최인근 목사
시애틀 빌립보 장로교회 최인근 목사

성경은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허망하다'고 단정한다. 그러기에 그들의 총명은 어두워지고 무지함과 감각 없는 자와 같은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엡4:17-19). 성경 말씀이 어느 한 마디라도 틀린 것이 있겠는가 마는 이 시대에 이 말씀처럼 분명한 말씀도 없는 것 같다.

사도 바울은 "너희 안에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하고 있다(빌2:5). 사람의 마음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 마음이 병들면 온 육신도 병들게 되고 그 마음이 평안하면 그 삶 전체가 행복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마음으로 인생을 사는가에 따라 그 인생이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예수님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계시는 것이다(요14:1).

예수님의 열 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가룟 유다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언제나 재물에 탐을 내더니 끝내는 제자회의 돈을 훔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그와 같은 허망한 마음을 그 속에 품으니 사탄이 그 마음에 들어가게 되어 끝내는 스승이신 예수님까지도 팔아먹고 만다. 하지만 사탄은 그 돈으로 결단코 행복하게 살도록 유다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결국은 자신의 목을 스스로 매고 자살하여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도록 유도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허망한 사람의 허망한 마음의 결국이다.

인생은 그렇게 허망한 마음을 품고 사탄의 앞잡이 노릇이나 할 만큼 여유롭고 한가한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였던 모세는 우리들보다 훨씬 더 오랜 세월을 살았던 시대의 사람이었으나 인생의 허무함과 덧없음을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90:10)라고 말이다.

이 땅에 태어난 사람 가운데 가장 멋진 삶을 살고 모든 존경과 선망을 한 몸에 받고 살았던 위대한 지도자도 이렇게 인생을 평가하였다면 오늘 범인에 불과한 우리들이야 그 얼마나 더 허망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인가를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생각 없이 허비하며 인생을 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살같이 빨리 지나가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혜자 솔로몬은 우리의 삶의 종착에 서서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낙심하고 탄식하기 이전에 우리들의 창조자 하나님을 생각하라"(전12:1)고 권면하고 있는 것이다. 허망하지 않게 그리고 보람되고 감격하면서 사는 삶의 바른 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들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을 늘 가슴에 모시고 생각하며 사는 길 말이다.

이스라엘의 2대 왕이었던 다윗은 과연 그렇게 살고 가장 멋진 인생을 산 사람으로 성경에 기록되고 있다. "내가 항상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시16:8)고 말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 믿는 성도들의 삶은 참으로 소중하고 값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영을 가슴에 모시고 살기 때문이다. 변치 않는 우리 주님의 그 사랑을 가슴에 품고 우리 위해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십자가에까지 내어 주신 예수님의 그 마음을 받아 더욱 더 소망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런 멋쟁이가 되어야 하겠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허망한 사람들의 어리석은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