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군대를 나온 남성들은 훈련소를 마친 후 101 보충대로 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군인들을 전방의 각 부대로 보내는 곳이 이 101 보충대입니다. 최근 베델 식당에서 열린 새가족 환영 만찬 시간에 유독 제 마음에 떠오른 것은 우리 새가족팀이 주최하는 새가족 환영회가 마치 101 보충대의 역할을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새로 베델 가족이 된 교인들을 환영하면서 그들을 각 셀교회와 팀으로 배치하고, 추천하며 소개해 드리는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새가족환영회는 매번 그야말로 상이 부러지게 차리는 환영 만찬 음식 중에도 정말 압권이라 할 만큼 대단했습니다. “끝이 안 보이게 차리셨네요!”라며 놀라는 어느 새가족 한 분의 멘트도 제 귀에 들렸습니다. 그 많은 음식은 며칠 전부터 우리 새가족팀의 부인들이 장을 보고 메뉴를 정하며 하루 이틀에 걸쳐 직접 교회 부엌에서 조리해서 내놓은 문자 그대로 “hom made” 음식들입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베델에 부임해서부터 시작된 새가족 환영회가 23년 동안 줄잡아 120번은 넘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새가족들이 베델로 밀려들었고 그 중에 수많은 분이 새가족 환영회의 밥을 먹었습니다. 온갖 정성 어린, 그리고 화려하고 다양한 메뉴들이 지난 세월 동안 선보였습니다. 수고와 희생 없이는 될 수가 없는 음식들이며 섬김입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두 달에 한번 꼴로 열리는 새가족 환영회이니 그저 한번 기분 내서 해 본 것이 아니고 진정 주님을 섬기던 ‘마르다’처럼 매번 음식을 차린 것입니다.
그것을 남자인 이 담임목사보다 더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여성인 제 아내입니다. 그날 새가족 환영회 시간에 늘 하던 대로 제 아내가 짧은 인사 멘트를 했는데 새가족 만찬을 준비한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을 향하여 “수고하셨다”는 인사 말씀을 하더니 목이 메는 것이었습니다. 목이 메어 눈물이 흐르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지난 세월 얼마나 고생들이 많으셨는지, 얼마나 좋은 분들을 만나 이런 사역들을 할 수 있었는지, (우리가 떠난 다음에도) 찾아오는 새가족들을 계속 섬겨주실 것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등의 멘트를 눈물 가운데 겨우 마치고 자리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그토록 충성스러운 권사님들과 여집사님들의 희생과 섬김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참석하는 새가족 환영회 자리에서 꼭 하고 싶었던 감사와 사랑의 고백이었을 것입니다. 성전 문 앞에서 마치 독수리 눈처럼 새가족들을 찾아내는 바람에 새로 오시는 분들이 새가족 안내자들을 “무섭다”고 표현할 만큼 멋진 팀웤을 이루어낸 한 분, 한 분들에게 저 역시 존경한다고,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이 강력한 팀웤을 이끌어 가는 최미정 전도사님에게 큰 박수를 쳐 드리고 싶습니다. 이 팀웤을 우리 김한요 목사님에게 가장 큰 인수인계의 선물로 드리는 것 같아서 저 역시 기쁘기 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우리 베델교회는 더 많은 새가족들이 밀려 들어오는 “중흥”의 시절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새가족팀 여러분, 이제부터가 다시 시작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