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캘리포니아 수정교회 앞에서 신천지 반대 집회를 하는 엘에이 지역 목회자들.
(Photo : 기독일보) 지난 해 캘리포니아 수정교회 앞에서 신천지 반대 집회를 하는 엘에이 지역 목회자들.

최근 애틀랜타 교회 서너 곳이 신천지의 침입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있었다. 그 중 한곳은 오랜 전통의 중형교회로 꾸준히 성장하는 안정적인 교회여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에서도 5-6년 전부터 신천지 활동이 감지되긴 했지만 대학가 중심으로 개인적인 접촉을 하는 정도여서 교회 차원의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약 3-4년 전, 한인들이 많이 다니는 유명 주립 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한 여학생에게 '신앙 좋은 언니, 오빠'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어느 정도 신뢰관계가 쌓이자 은밀히 성경공부로 이끌었는데,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귀한 보화'인 말씀인 만큼 담임 목사나 교회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성경 속 비유 풀이와 교회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깊은' 말씀에 현혹된 이 여학생은 헌신을 작정하기 직전 우연히 '신천지'에 관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게 됐고, 자신이 믿었던 말씀과 교리들이 신천지 이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관계를 끊게 된다. 하지만 거의 매일 학교에서 만나야 하는 이들의 보복이 두려워 한국으로 귀국할 수 밖에 없었다.

애틀랜타에서도 최근 몇 년간 맹목적으로 교주 이만희를 따르며 '14만 4천'이라는 숫자를 전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신천지의 활동에 대해 한인 교계의 준비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 해 11월, 교회협의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신천지와 신사도 등 애틀랜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단들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개인적인 신앙상담이나 개 교회의 영역을 넘어 애틀랜타 교계를 아우르는 교회협의회에서 주최한 세미나였다는 점에서 목회자들 역시 애틀랜타 내 이단들의 활동 반경이 증가했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 교계의 '신천지' 폐해는 이미 자명하다. 5-6만 정도로 추정되는 신천지 교세에 비해 이들의 활동이 대담하고 적극적인 것은 '14만 4천 명'의 숫자가 채워지면 천년왕국이 시작돼 '영생불멸'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주 이만희가 고령(80세)인 만큼, 그가 죽기 전에 약속된 숫자를 채우기 위해 교회를 '추수밭' 삼아 조직적이고 전략적으로 교회에 잠입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애틀랜타 지역 교회들 역시 신천지의 추수밭이 되고 있다.

몇 년 전, 피해를 입은 한 교회는 자연스럽게 교회로 들어와 여러 가지 활동에 적극적이던 두 사람을 중심으로 조금씩 교회 분란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문제를 일으킨 지 일년 정도 지나 십 여명의 성도를 데리고 나가면서 교회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이들이 신천지 추수꾼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A 목사는 "다른 이단과 달리 신천지는 죽어도 자신들이 신천지라고 밝히지 않는데, 다른 교회에서 똑같이 문제를 일으키다 자신들끼리 다툼이 생겨 신천지라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나가 다시 정착한 다른 교회에서 신천지 추수꾼임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가 탄로나자 부정하면서 '고소'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엘에이 지역은 몇 년 전, 추수꾼 수 백 명이 전략적으로 각 교회에 침투하거나 위장교회를 세우는 등 교회를 어지르고, 신학대에 입학해, 신학생들을 전도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심지어 지난 해에는 가톨릭 교회 측에 매각되면서 큰 이목을 끈 수정교회에서 집회를 가져 반대집회가 열리는 등 시끄러웠다.

홍삼열 목사(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에 따르면 산호세 지역에서 역시 신천지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공격적으로 전도를 시도하고 있다. 심지어 교회 목사에게까지 공개적으로 편지를 쓰고 팜플렛을 보내는 정도라고 한다. 현재, 산호세 지역 대부분의 교회에 신천지가 들어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는 '신천지 이단을 조심합시다'라는 글을 통해 신천지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무료성경신학원'-성경신학원을 '개종'의 도구로 사용한다. 신천지는 사람들을 직접 교회로 끌어들이지 않고 성경공부를 하자고 먼저 유인해 개인 성경공부를 하고, 그 다음 무료 성경신학원에서 공부하게 해 완전히 신천지 교리를 익힌 다음 신천지 교회에 들어오게 한다.

'비유풀이'-성경의 비유풀이를 자의적으로 한다. 한글개역판 만이 진리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이만희가 사용한 책이 한글개역판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태복음 24장과 요한계시록만 새언약이라고 주장하며 나머지 신약과 구약은 무가치한 것으로 버린다. 성경에는 짝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기들만이 아는 비유풀이 방법을 통해 성경의 비밀스러운 보물을 캐는 기쁨을 준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신천지에서 제공하는 짝맞추기/비유풀이는 기존 교회에서는 들어보지 못하는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해석들이다.(기존 교회에서는 이런 식의 해석이 말도 안되는 것이어서 아예 언급을 하지 않으니, 새로운 해석일 수 밖에 없다.)

'모략'-신천지에서는 전도대상에게 전도할 때 철저한 거짓말을 사용한다. 보통사람들은 이런 방법을 비윤리적인 것으로, 더 나아가 하나님이 금하시는 죄로 생각하는데 신천지 사람들은 이를 정당한 목적을 위한 모략 혹은 지혜로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몰래 기성교회에 침투해 교인들을 빼내가는 신천지의 비밀침투를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거짓과 위장의 '이리 옷 입기'(마7:15 참조)라고 합리화하고 교인 빼가기를 '도둑질 당한 밭의 우리 것 찾기'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기성 교인들에게 거짓말 하는 것을 '모략'(사19:17) 혹은 '뱀 같은 슬기'(마10:16)이라고 하면서 거짓말 하는 것을 당연하게 가르친다.

신천지의 정체를 잡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데, 쉽게 성경공부 하자고 유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완전히 상황이 무르익지 않으면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으며 성경공부 하는 중에 의심되어 혹시 신천지가 아니냐고 물으면 철저히 부인한다. 일단 기존 신자가 신천지 성경공부를 시작하는 경우 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면 절대 안 된다고 요구한다. 비밀을 누설하면 지옥에 간다고 협박한다.

신천지를 방지하는 대책.

1. 새신자 등록 시 철저한 신원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실명, 이전교회, 주소 등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둔다. 신천지는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에 잘 응하지 않는다). 가짜로 신상카드를 작성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심방을 통해 진실성을 확인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새로 오는 성도 중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사전에 공식채널을 통해 이런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2. 누군가 교회에서 모르거나, 교회에서 허락하지 않은 성경공부로 유인하는 경우 반드시 목회자에게 물어본다. 어떤 경로로 접근하던지 마지막 중요한 관문은 성경공부다. 누군가 개인적으로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거나(직장이나 가정까지 찾아와 성경공부를 해준다고 함), 외부 성경공부/집회로 유도할 경우 반드시 목사에게 알려야 한다. 또 자기가 잘 아는 선교사님이나 목사님 혹은 은혜 받은 전도사님이 있는데 함께 만나보지 않겠냐며 은근히 떠 보는 것도 목회자에게 보고하도록 한다.

3. 대화 중에 무심결에 씨, 보물, 나무, 새, 기름, 등불, 배도, 멸망 등의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지 살펴보고 성경의 난해한 구절을 질문함으로써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성경을 이야기 할 때 특정 성경구절이나 단어들을 인용해 그것이 마치 성경 전체인 양 엮어서 해석하는 것을 발견하면 목회자에게 알린다.

4. 심방을 극도로 거부하는 사람, 자신의 집이나 연락처를 잘 가르쳐주지 않고 나와서 교회에 충성 봉사하는 사람, 기도할 때 안경을 벗는 사람(하나님 앞에서 안경을 씨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 교회 비리나 목회자 비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사람, 혹은 목사의 설교나 목회활동에 대해 비상식적으로 비판하며 교회 분열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천지로 의심해 볼만 하다.

5. 교회적으로 이단방지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6. 교회 중심, 목회자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절대 신천지에 빠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