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기 목사
(Photo : ) 황창기 목사

고신대 황창기 전 총장이 한국성경신학회 발표회서 '번영의 복음'에 취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지적했다.

 

지난 19일 서울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발표회서 황 목사는 "같은 교단 소속의 교회 정문 앞에 'OOO 성도, 사법고시 합격 축하합니다'라고 붙은 현수막을 봤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모습이 한국교회가 잘못 가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세속화와 물질주의·일등주의로 변질되고 있다"고 했다.

또 황 목사는 "목회자들이 단골 메뉴로 하는 설교가 다니엘·요셉이 '출세한' 이야기다. 그들의 출세가 아니라 신앙 태도를 강조해야 하지 않는가.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 대해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라고 하셨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세상 욕망과 야망을 이룬 사람들이 큰 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세상의 물질주의와 성장주의가 교회에 그대로 들어왔다. 이것은 너무나 큰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목사는 "출세하고 돈 벌고 자식 성공만 강조하는 복음은 '가짜·위조 복음'"이라며 "한국교회가 '번영의 복음'의 길로 간다면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목회자가 성공과 출세만 강조하는 설교를 한다면 그 교인들 또한 어떻게 느끼겠나. 상대적 박탈감을 제공하는 것이 참 복음인가. 신학생들도 산에 가서 나무뿌리 잡고 '대형교회 목회자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현실이 아닌가. 목회자는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이지 경영자나 사업가가 아니"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황 목사는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는 의의 옷을 입고, 의인이라는 복을 받았다. 하나님 앞에 큰 자다운 모습으로 생활해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