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Photo : 기독일보)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한국 몇 몇 교회를 방문도 하고 집회도 하면서 한국 교회에 침체기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최근에 ‘한국 교회 미래 지도’ 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 책에서 한국 교회의 암울한 내일을 진단하면서 다시 한 번 한국 교회가 회복과 부흥으로 나아가야 하는 절박함을 지적하고 있었다. 한국 교회의 거대한 지형을 바꾸는 가장 근본적인 동인은 인구 구조의 변화에 있다. 한국은 저출산과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한국 교회가 계속 나아간다면 2060년가량 한국 기독교 인구가 약 550만으로 줄어 들 것이라고 그 책은 예견하고 있다. 현재 한국 기독교 인구는 이단을 포함해 약 870만을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주류 교단들도 매년 기십만의 교인들의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인구 구조의 변화, 기독교 부흥의 다이내믹의 상실, 그리고 점점 지속화되는 교회의 세속화로 인한 교회 이미지 실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결과이다. 한국 기독교의 가장 확연한 인구 감소는 주일학교이다. 예전의 우리 시절에는 주일학교가 엄청난 부흥을 보였다. 여름 성경 학교에는 늘 아이들로 가득 찼다. 그러나 점점 주일학교가 비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 영아 출산이 급감하고 있다. 내가 한 때 다녔던 그 초등학교에 이제는 학생들이 1/10로 줄었다고 하니 놀라움을 뛰어 넘어 두려움까지 들기도 한다. 한국 예장 통합 교단은 이미 지난 10년 동안 주일 학생들이 38만에서 28만으로 줄었다고 한다. 더구나 기독교인 부모들조차 아이들의 학업을 신앙생활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그래서 시험이나 학습 기간에는 교회를 잘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에는 성장 주기가 있다. 아기가 태어나고 유아가 되고 그리고 청소년을 걸쳐 청년기와 그리고 장년이 된다. 그리고 이제는 노년기에 접어들게 된다. 교회에도 인간의 성장 주기와 마찬가지로 교회 생애 주기가 있다. 교회가 개척되는 시간이 있고 교회가 전도와 부흥을 통해 성장기로 나아간다. 그리고 부흥에 부흥을 거듭해 성숙기로 나아가며 마지막에는 모든 교회가 침체기를 반드시 맞이하게 된다. 모든 교회는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 예외 없이 쇠퇴기로 들어선다. 다소 예외적인 것은 있지만 완만한 성장이나 현상 유지 현상이 대부분이다.

한국 교회는 지난날 엄청난 부흥의 시간을 통과하여 이제는 침체기 혹은 정체기에 들어서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현재 한국 교회는 몇 몇 초대형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회가 성장 동력이 멈추었다고 한다. 쇠퇴기로 들어섰다. 이미 한국 교회는 성장의 정점을 통과하여 침체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내가 만난 어느 대형 교회 목회자는 매주 헌금이 IMF 시절보다도 더 줄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었다. 교회들마다 지난 10년-20년 동안 지나친 외형 하드웨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결과 과도한 부채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동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늘 한국 교회가 이러한 침체의 자리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회복의 하나님이시며 부흥의 하나님이시다. 침체의 한국 교회에 새로운 부흥의 물결이 일어야 한다. 그야말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인들이 지나친 기계 문명과 정보화에 빠져 있다. 그로 인해 현대인들의 영성은 점점 메말라 가고 있다. 교회가 보다 강력한 영성 운동과 기도 운동 그리고 말씀 운동으로 그들에게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목회방법론이 제시되어야 한다. 지난날 교인들을 단지 부흥의 매개체로 생각했던 단세포적인 사고를 극복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전인격적인 영성을 점검하고 그들에게 체계적이며 조직적인 신앙의 성숙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전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인생 100세 시대를 열어가는 실버 세대를 위한 창조적인 목회의 구상이 필요하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교회는 그들을 포옹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는 정교한 사역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들도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가며 교회와 가정 그리고 부모와 자녀들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 한국 몇 몇 교회들이 미국에서 시행하는 오렌지 컨퍼런스 등을 통해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로 인해 주일학교의 새로운 부흥이 오고 있는 교회들이 있다.

미래는 불안하고 예측 불가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미래마저도 사용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