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인도의 빈민촌에서 섬김의 삶을 살았던 테레사 수녀가 한번은 호주를 방문했습니다. 그 때 호주의 프란시스코 수도회의 한 젊은 수사가 테레사 수녀에게 그녀의 수행원이 될 수 있도록 요청을 했습니다. 이 수사는 그렇게해서 테레사 수녀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 요청이 받아드려져서 수행원이 된 이 젊은 수사가 큰 기대감을 가지고 동행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말한마디 건넬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테레사 수녀는 모든 일정을 다 끝내고 뉴기니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너무 실망한 수사는 수녀에게 이렇게 청했습니다. “뉴기니아로 가는 저의 여비를 제가 부담한다면 수녀님의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 말씀을 나누며 배울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테레사 수녀가 젊은 수사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세요. 내가 말해 줄 수 있는 어떤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입니다.”
믿음생활이라는 것은 천국의 가치를 배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천국의 가치를 정면으로 대적하고 조롱하는 이 세상 속에 천국의 가치를 실천함으로, 이 땅의 가치를 대항하는 삶이 믿음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믿음생활도 그렇고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세상에 보여주어야 할 신앙고백도 그렇습니다. 그것을 저는 “지역을 섬기는 교회”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지역을 섬기는 가장 위대한 일은 뭐니뭐니해도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주님께 인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선물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이생에서와 내생에서의 생명을 주실 수 있는 분,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신 예수님을 전해드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누군가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고 최대의 선물입니다.
물론 이 선물을 전해드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길거리에 나가 노방전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집집마다 방문하여 전도지를 돌리는 축호전도도 다른 방법입니다. 관계전도는 이 두 가지 방법보다 이 시대에 훨씬 효율적인 방법으로 인정받는 전도법이기도 합니다. 이번 화요일부터 “아노덴 전도” 훈련을 교역자 몇분이 받게 되는데, 전도폭발 방법을 이 시대에 맞게 변형한 전도방법입니다. 어쨌든 가능한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예수님을 소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지역을 섬김으로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지역을 섬기는 프로그램을 계발한다던지, 수시로 대두되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열심히 채워주는 일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화재로 불타버린 애틀란타 한인회 회관 건립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7월 첫 주 예배시에 정성스럽게 모은 회관건립비를 헌금해 주시면 그대로 전달하겠습니다.
지역섬김은 섬김 자체에도 의미가 있지만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어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것을 계기로 예수님이 소개되고 복음의 문이 열리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이며 건강한 교회의 비결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