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Photo : 기독일보)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영적인 리더가 때때로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 내가 이 사역을 하고자 하는가? 라는 사역의 내면적이며 근본적인 동기이다. 바른 사역의 동기, 바른 내면 동기가 리더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비즈니스 세계에 있어서는 그 회사의 수익을 발생케 하는 것이 CEO의 업무 동기가 된다. 학문의 세계에 있어서는 학문적인 뛰어난 업적을 이루는 것이 학문 연찬의 동기가 된다. 우리가 내리는 크고 작은 결정들은 다 우리가 가진 이 내면의 동기에 의해 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왜 사람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할까? 하는 해답은 바로 사람들이 가지는 내면의 동기에 달려 있다.

내면의 진정한 동기는 리더십에 있어 본질적으로 중요한 핵심 가치이다. 교인들은, 혹은 공동체 성원들은 그 리더들의 잘못된 내면 동기들을 뒤늦게 깨닫고 실망하고 더 이상 그 리더를 따르지 않기로 결심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그 때 그 공동체는 위기가 오고, 갈등이 커져 간다. 우리의 주변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된다. “그 사람은 진정한 동기는 자기의 야망을 위한 것이야.” “우리는 더 이상 그런 사람을 신뢰할 수 없어” 라는 실망과 한탄의 말을 듣게 된다. 왜 이런 말을 듣게 되는가? 그 리더의 내면 동기가 깨끗하지 못하고 불순하기 때문이다. 내면 동기가 성실치 못하고 불순물이 섞여 있을 때 하나님은 아신다. 결국 사람들도 언젠가는 그 이기적인 내면 동기를 파악하게 된다. 리더의 그 내면 동기는 언젠가 사람들 앞에 드러나게 된다. 최근 한국 교계에서 드러나는 교회들의 갈등의 근원에는 그러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그로 인해 한국 교계 전체가 흔들리고 아픔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도 리더들이 어떠한 내면 동기로 일하는가? 섬기려고 하는가? 군림하려고 하는가? 이러한 내면의 동기로 인해 진정한 리더십이 평가된다. 모든 영적인 리더십은 섬기는 리더십이다. 내게 주어진 직분이나 위치 때문에 권위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그 타이틀을 획득하는 그 날부터 목이 뻣뻣해지는 리더들을 보게 된다. 집사 시절에는 겸손히 섬기다가 장로가 되면 발걸음이 달라지고 자세가 경직되는 사람들이 있다. 벌써 그 내면의 동기가 섬김에서 교만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목회자들이 초기 임직할 때의 겸손함을 잃어버리고 교만으로 치달리게 된다.

이러한 잘못된 내면 동기는 교인들에게 실망을 주고 상처를 준다. 그리고 그 잘못된 내면 동기가 계속되는 한 어느 날 부터 그 분의 리더십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게 된다. 영적인 리더들의 진정한 내면 동기는 더 많이 섬기는 데 있어야 한다. 종의 마음으로 기꺼이 섬기려는 그 삶의 자세로부터 존경이 찾아오고 사람들이 기꺼이 그 리더의 리더십에 순복하게 된다. 영적인 리더들이 교회에서 대접이나 받으려고 하고, 상석이나 앉으려고 할 때 오히려 그 리더십은 퇴색되고, 그 리더십은 거부되어진다.

영적 리더들이 갖는 되는 또 하나의 잘못된 사역 동기는 강제적인 의무감이다. 내가 의무를 느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의무감의 중압감으로 인해 사역하는 것은 리더십을 소진케 만든다. 한국 교회는 유교적인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너무도 체면 위주의 사역이 횡행하고 있다. 내 마음 속에 진정한 기쁨과 열정 없이 그저 내가 지닌 타이틀로 인한 의무감에서 사역하는 것이다. 그 마음에는 진정한 행복도 없고, 강제적인 의무감으로 인해 탈진의 모습만이 가득 차 있다. 그러한 리더들은 늘 교인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내가 이 일을 감당치 못할 때 사람들이 나를 외면하고 실패된 리더로 낙인을 찍힐 것과 같은 두려움이 있다. 영적인 리더들도 얼마든지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이 내재되어 있다. 영적인 리더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로 자기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영적인 소탈성이 필요하다. 영적 리더들은 주 안에서 때때로 안식할 수 있는 생의 여유가 필요한 것이다. 의무감에서 벗어나는 진정한 헌신의 사역은 오직 성령의 기쁨 안에서 사역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때때로 안식할 수 있고, 때때로 그 영적인 여유를 즐길 수 있을 때 우리의 사역들이 부드러워지고, 리더들을 둘러싼 모든 교우들과 함께 참 사역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모든 리더들은 로마서 14:17의 말씀을 기억하자.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