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한국 부산에서 열린 미스아시아퍼시픽월드 대회에서 성추행, 뇌물 의혹이 발생했다는 BBC의 보도에 대해 공식 법적 대응이 시작됐다. 

당시 미스 웨일스 참가자 에이미 윌러튼(당시 19세)은 대회 관계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출동하자 관계자가 뇌물을 줘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루 한 끼만 먹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제보해 영국의 유력한 매체인 데일리메일과 BBC 등이 앞다투어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한국 경찰이 즉각 조사를 실시해 "사건 당시 전달된 것은 돈봉투가 아닌 명함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영국의 언론사들에 정정보도를 요청해 데일리메일과 BBC는 한국 경찰의 입장을 보도하는 형식으로 사실을 정정했다. 

이후 한국 경찰이 CCTV 분석, 타 참가자 인터뷰 등을 통해 사실 여부를 조사한 결과, 에이미 윌러튼의 주장은 허위로 드러났다. 이 논란을 촉발시킨 장본인인 윌러튼은 귀국 후 한국 경찰의 조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전화를 끊는 등 응하지 않았다. 

성추행 및 학대라는 허위 사실이 유포됨에 따라 대회를 주최한 한국의 이미지와 대회의 공신력 자체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었다. 주최 측인 미스아시아퍼시픽월드 슈퍼탤런트 위원회는 해당 언론사들에 기사 삭제 및 정정 보도, 책임자 추궁을 요청했으며 데일리 텔레그래프 런던(Daily Telegraph London)과 더 바쓰(The Bath) 등은 오보를 인정하고 기사를 삭제했다. 그러나 BBC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위원회 측은 "BBC는 한류를 돈과 인권 문제로 폄하하는 기사를 자주 쓰고 있다. 노예계약이라는 어두운 면을 강조하고 한국 가수들이 일본, 미국, 유럽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라고 보도하는 등 한류를 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류의 이미지 개선과 대회 자체의 명예 회복을 위해 한국, 미국, 싱가폴, 영국으로 구성된 법률팀을 통해 BBC와 소송을 벌일 계획이다. 

미스아시아퍼시픽월드 슈퍼탤런트 대회는 지난 1960년 이후 아시아, 태평양 등에서 열려왔던 각종 미인대회를 통합해 탤런트, 배우, 가수 등을 배출하는 슈퍼탤런트 대회다. 2013년 대회는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한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