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희 전도사
(Photo : 기독일보)
유성희 전도사

남편의 실직과 사춘기 자녀의 반항, 끝이 없는 육아와 어디로 가야 할지 답답하기만 한 이민 생활, 그리고 꽉 막힌 듯한 하나님과의 관계... 꼭 10년 전, 네 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한 이유다.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 어머니 기도모임(담당 유성희 전도사)이 10년을 맞았다. 그 누구도 10년 뒤 지금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작은 기도모임을 통해 어둠 속에 움츠려 있던 어머니들에게 누구의 아내, 누구의 어머니 이기에 앞서 하나님의 딸로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어머니 기도모임에 매주 모이는 80-100명 가량의 여성들은 '어머니'라는 공통분모 아래 다른 교회 성도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도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요청이 있을 때마다 유성희 전도사가 다른 교회를 찾아 어머니 기도모임을 소개하고, 자체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하는 등 기도모임을 알리는 일을 해왔다.

올해 처음으로 애틀랜타는 물론 미 전역 여성들과 사모들을 초청한 '2013 어머니 기도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컨퍼런스에서는 어머니 기도모임의 A부터 Z까지 나누고, 어머니들의 영성을 깨워 가정과 교회를 세우기 위한 기도 운동에 불씨를 지펴볼 계획이다.

유성희 전도사는 인터뷰에서 "어머니 기도 컨퍼런스는 우리가 계획했던 일도 아니고 감당하기에 참 과분한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셔서 맡기셨다고 믿는다. 특별히 이민교회 사모님들에 대한 마음을 주셔서, 이번에 오시면 정말 극진히 섬기고자 한다. 사모님들을 통해 먼저 사모님들이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회복되고 이분들이 섬기는 교회에 어머니 기도운동이 일어나게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네 명으로 시작된 운동이기에 아무리 작은 개척교회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자신한 유 전도사는 "처음 모인 네 명의 어머니들은 자녀들 때문에 무릎 꿇었다. 그 자녀들이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다시 어머니 기도모임에 참석하는 걸 보면서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믿음'을 보게 된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십 년의 세월을 지나오며 기도모임도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아 크게 내적치유, 중보기도, 큐티, 자녀교육 네 파트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또 기도모임 내에는 12개의 조가 있어 조장이 세세하게 조원들을 챙기고, 서로를 위한 중보기도도 아끼지 않고 있다. ,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자료를 냉정하게 감수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가면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는 면에서 준비하는 이들은 이미 큰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컨퍼런스 중에는 어머니 기도모임이 걸어온 길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과 비전과 사역나눔, 사역의 실제 적용과 같이 이론적인 내용과 함께 직접 어머니 기도모임에 참여하게 되며, 치유 음악회 '회복과 치유의 노래', 정인수 목사가 인도하는 '여성 성령예배', '믿음의 여인들' 연극 등 어머니 기도모임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유성희 전도사는 "어머니 기도모임을 시작하는 교회들마다 여기서 흐르는 것과 동일한 기름부음이 있음을 느낀다. 어머니가 자녀에게 젖을 먹여 키우듯이, 회복된 어머니들은 교회의 젖줄 역할을 한다. 필요한 이들에게 영적인 젖을 공급하기도 하고, 자녀들과 남편들을 세워 교회의 일군이 되게 한다. 하지만 가장 우선은 어머니들의 내적 치유다. 상처가 치유된 이들이 자연스럽게 그것을 드러내면, 다른 이들은 듣기만 해도 치유되고 위로를 받는다. 하나 둘 치유된 이들이 모여 치유 그룹이 되어 여성이 여성을 치유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조용하지만 정말 강력한 힘은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도모임이 다른 여성 사역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묻자 유성희 전도사는 '꾸준함'이라고 답했다. 늘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십 년을 함께 하며 서로를 알고 기도해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어머니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 바로 '신실함' 입니다. 어머니들이 특별히 여김을 받는 것은 바로 하나님 당신의 자녀를 우리에게 맡기셨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가 울 때 하나님께서도 울고 계세요. 이런 여성들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들이 특히 이민사회에서 많이 눌려 있고 상처 때문에 갇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아이들에게도 동일한 상처를 주고 있어요. 어머니들이 함께 기도하고 치유 받아 하나님의 딸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가정을 새롭게 하면 교회도 자연스럽게 변화될 것입니다."

 '2013 어머니 기도 컨퍼런스'는 '우리 함께 기도해요'를 주제로 오는 4월 22일(월)부터 24일(수)까지 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리며, 등록비는 교재와 숙식을 포함해 50불이다(애틀랜타에서 참석하는 경우 20불). 신청문의는 이순정 집사 404-281-0593, 김경원 집사 678-431-9827 kcpcugimo201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