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 담임 양성우 목사
(Photo : ) 온누리교회 담임 양성우 목사

부목사로 부임한 그 주일예배부터 설교하게 된 사연

여느 이민 목회자와 다를 바 없이 시작한 길이었다. 목회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와서 개척을 도왔고,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던 중 부르심을 받고 순종해 신학교 공부를 마쳤다. 수순대로 부목사로 청빙받아 이제 막 목회를 배워보려던 그 때에 여느 목회자와 달리 하나님께서는 순탄하지 않은 길로 양성우 목사를 이끌어 가신다.

"부목사로 청빙 받아 갔는데 그 주에 담임 목사님께서 갑자기 사임을 하셔서 당장 돌아오는 주일예배 설교부터 새벽기도까지 인도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습니다. 쉽지 않았죠. 비상기도회를 선포하고 성도들과 하나되어 기도하면서 부목사로 2년 반 동안 담임 목회를 섬기고 교회가 안정적으로 세워졌을 때 어려움을 겪던 한 교회의 간곡한 청빙이 있어 가게 됐어요. 이번에는 짧은 기간 동안 담임 목사님이 몇 번 바뀐 교회였어요. 이런 부분들이 마음에 걸려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너는 내가 가라고 하면 어디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음성이 마음에 들려 왔어요. 두말 않고 순종해서 갔죠."

침례교 배경을 가졌지만 당시 교회가 속해있던 C&MA교단의 철저한 사중복음을 중심으로 한 선교지향적 방향과 은사에 열려있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된 양성우 목사는 부임한 그 해부터 단기선교를 떠났다. 매년 한 번 이상 멕시코로 단기선교를 떠나 구제사역뿐 아니라 제자를 세우는 사역을 통해 7명의 제자를 세웠고, 선교지 인근 교회가 없는 곳에도 교회를 세우는 등 활발하게 사역을 펼쳤다. 내분이 있던 교회였지만 '선교'에 온 성도가 헌신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되고 교회는 뜨거워 졌다고 한다. 그렇게 5년 반을 재미있게 사역을 하다, 조지아선교교회 후임으로 애틀랜타 땅에 오게 됐다.

온누리가 이어가는 사도행전 29장

뷰포드에 위치해있던 조지아선교교회를 스와니 타운센터 공원 바로 옆으로 이전하면서, 이름을 C&MA의 선교지향적 마인드와 방향이 반영된 온누리교회로 바꿨다. 주님의 지상명령을 따라 사도행전을 이어 써 나간다는 비전이다. 6천 4백 스퀘어피트 규모로 4개의 건물로 나눠진 지금의 예배당을 처음 봤을 때는 몇 개월간 비어있어 손 댈 곳이 많은 상태였다고 한다. 처음 제시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빌려 말끔하게 정리해 놓고 보니 탁 트인 예배당과 누구나 와서 편안하게 차 한잔 하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널찍한 사무실, 예배당과 분리된 다용도 친교실과 독립적인 유스그룹 건물까지 딱 온누리교회에 맞는 곳이었다.

목회자나 성도들이나 처음 서로에게 적응하고 변화를 수용해야 할 때 으레 겪는 몸살을 조금 앓기도 했지만 이전한지 2년이 되어가는 올 해 처음으로 임직식을 앞두고 있다. 12월 초, 두 명의 장로와 여섯 명의 권사 그리고 두 명의 안수집사가 세워지는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기반을 다져왔다면 이제 온누리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싹이 트는 것이다.

"얼마 전 교인총회에서 임직투표 5분만에 장로님 두 분이 100퍼센트 찬성을 받아 선출되어, 교단의 장로고시와 인터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되어 교회가 자리잡아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여러 교회를 부목사로 섬기고 담임 목회도 하면서 보면 목회자들도 그렇고 직분자들이 직분에 연연하지만 직분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돼 무척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세워지는 임직자들은 어디에 내놔도 주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임직 훈련을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온누리교회 대예배당(위)과 유스그룹 예배당(아래).
(Photo : 기독일보) 온누리교회 대예배당(위)과 유스그룹 예배당(아래).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설교, 성도들이 변화된다

가르치는 은사가 있는 양성우 목사는 성경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비춰 성경의 맥을 뚫어주는 교단의 교육교재인 'Total Bible Curriculum'의 전문 강사이기도 하다. 이 은사를 통해 지난 멕시코 선교지에서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사역자로 세우는 일에 크게 쓰임 받기도 했다. 주일예배 설교 역시 핵심을 콕 집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전달해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삶에 적용되도록 한다. 무엇보다 말씀을 통해 변화되어가는 성도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다는 양성우 목사.

"저는 모든 성도들이 사역자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꼭 신학을 공부해야 사역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신도들이 할 수 있는 사역의 범위가 더 넓어요. 말씀을 통해 점차 인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인내하게 되고, 불평하고 원망하던 삶에서 감사가 끊이지 않는 삶으로 변화되는 걸 보면서 자기 자신도 놀라세요. 그런 간증들이 있으니 교회에 생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인격과 삶이 변화되는 교회가 되어 이민교회의 롤 모델로 세워지는 꿈이 있습니다."

밖으로는 선교 지향적인 교회가 되어 주님의 마지막 지상 명령을 진취적으로 수행해야 하지만 안으로는 지역사회에서 롤 모델이 되는 교회가 되고 싶다는 온누리교회다. 모든 성도들이 사역자임을 강조하는 것도, 임직자 훈련을 철저히 시키는 것도 모두 누가 봐도 본이 되는 사람들로 세워지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그렇기에 양성우 목사부터 매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달려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 담임 목사가 전도의 일선에 뛰어드니 성도들 역시 전도가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이란 것을 자연스럽게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말씀을 통해 변화되어가는 성도들의 모습이 가장 기쁘다는 양성우 목사.
(Photo : 기독일보) 무엇보다 말씀을 통해 변화되어가는 성도들의 모습이 가장 기쁘다는 양성우 목사.

막힌 것 열어주고, 주님의 삶 닮아가며, 치우침 없이 깊은 상처 치유하는 목회

"예수님께서 벙어리된 자를 만져주시고 '에바다'하니 열렸잖아요. 이 땅만 바라보는 사는 이들에게 하늘의 걸을 열어주고, 2세들에게 열려 있으며, 세계 선교를 여는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선교적으로도 어디든 주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갈 마음이 열려있어야 하고요. 또 삶 속에서 주님을 닮아가는 진정한 영성을 가진 목회, 대예배 축제예배와 진솔한 나눔이 있는 소그룹의 균형잡힌 목회, 마지막으로 치유하는 목회를 하고자 합니다. 이민교회는 특히나 '상처'라는 말이 너무 많아요. 수평이동도 결국은 상처 때문에 일어나고요. 목양을 하면 할 수록 말씀으로 상담으로 기도로 치유하고 어루만지는 사역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C&MA의 네 가지 상징 즉, 구원의 주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성결의 주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물두멍', 신유의 주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기름병' 그리고 다시 오실 왕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왕관'을 품고 애틀랜타 땅과 열방에 사중복음을 들고 힘차게 나아갈 온누리교회의 발걸음을 기대해 본다.

온누리교회는 3957 Lawrenceville-Suwanee Rd. Suwanee GA 30024에 위치해 있으며 매 주일 오전 11시 주일예배와 함께 같은 시간, 유초등부, 중고등부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화~금요일 새벽 5시 30분 새벽기도회를, 수요일 저녁 8시 수요예배를 비롯한 다양한 셀모임과 양육반, 한글공부, 유스그룹 모임 등이 준비되어 있다. 문의는 770-670-8167, 404-409-7766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