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이 교회에 부임할 때만 해도 컴퓨터 시대라고 부르기에는 이른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20년이 넘는 동안에 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했고 그 가운데 많은 SNS 통신들이 발달했는데 아마도 그중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하는 통신수단은 이메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서도 이메일은 엄청나게 쓰이는 것이지만 담임목사인 제 판단으로는 이메일만큼 현대교회의 목회에 요긴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전에는 성도들에게 알릴 소식들이 있으면 전통적인 편지 형식으로 우표를 붙여 발송하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런데 우표 값은 나날이 올라가고 교인들 숫자 또한 크게 불어나서 한 달에 한두 번만 교인들에게 편지를 보내도 금액이 상당하여 그때마다 마음에 부담이 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메일은 돈이 안 들어 갑니다. 시간이 안 걸립니다. 성도들이 동원되어 수천 장의 편지를 봉투에 집어넣고 우표를 붙이고 우체국으로 가져가는 일도 다 필요가 없습니다. 아침에 보내면 아침에 들어가고 밤중이라도 보내면 그 밤이 지나기 전에 다 받아 읽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편리한 통신수단이 있는가 하고 스스로 놀랄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이제는 스마트폰으로도 이메일을 받을 수 있어서 세계 어디를 가도 손에서 이메일을 열 수 있습니다. 지난번 몽골에서 선교현장을 달리고 있을 때에도 인터넷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틈틈이 이메일을 열고 얼바인의 교회 소식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성도들 역시 담임목사의 목회통신과 교회소식들을 이메일로 받아 읽는 것이 그만큼 필요하게 되었고 일상화되었습니다.
이메일 뿐입니까? 이제는 스마트폰의 문자 텍스트, 더 나아가 카카오톡이라는 앱을 사용하면 즉시 문자로 소통이 되는 시대입니다. 획기적인 발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악용하고 죄의 기구로 쓰는 이 땅의 수많은 악의 물결을 헤치고 나아가면서, 빛과 소금되라는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현대교회들과 성도들은 거꾸로 인터넷과 이메일, 스마트폰 등이 복음전달의 도구로, 또는 성도들의 대화의 장으로 쓰이도록 역전시켜야 할 사명이 분명 있습니다.
교회의 예배를 드릴 때 성경을 가져 오지 않고 스마트폰을 열어 성경을 찾아 읽는 것은 제 개인의 생각으로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예배 중 열고 있으면 성경뿐 아니라 이메일, 카카오톡에 자연히 손대게 되며 예배에 집중할 수 없는 등의 여러 지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메일 시대는 우리 앞에 펼쳐졌고 현대교회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젊은 세대들을 끌어 안으며 복음전달의 도구들을 이용해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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