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의 뜨거운 열기가 워싱턴 DC를 달궜다.

최근 DC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케이팝 동영상 경연대회에는 총 250여 팀이 미국, 캐나다, 스페인, 중국 등지에서 참여했으며, 총 270여 동영상이 제출돼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경연대회의 소식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케이팝 팬들에게 알려졌으며, 접수 마지막 날에는 백여개에 달하는 동영상이 한꺼번에 제출되기도 했다. 문화원 관계자들은 접수 마감 이후 결과를 묻는 참여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는 6월 말에 발표됐다.

1위의 영예는 Exo-K의 ‘히스토리’와 샤이니의 ‘루시퍼’를 완벽하게 한국말로 부르고 춤을 선보인 플로리다 출신 흑인계 로저스 자매에게 돌아갔다.



언니 재니 로저스가 한국말로 노래를 부르고, 동생 사이몬 로저스가 춤을 선보였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가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반복해서 들으면서 가사와 랩을 외운다고 우승 비결을 털어놨다. 특히 언니 재니 로저스의 액센트가 거의 없는 노랫말 구사는 심사위원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로저스 자매의 한국 사랑은 한국 문화에 푹 빠져든 재니 로저스가 “송진연”이란 한국 이름을 가진 것과 동생 사이몬 로저스가 웨스트플로리다대학 동아리 ‘한류 무브’의 회장으로 활동하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로저스 자매는 1등 상품으로 한국 왕복 티켓과 케이팝 스타들의 사인이 담긴 CD를 받았으며, 이들은 “훗날 한국 TV에 출연하는 스타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히기도 했다.

2위로는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의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한 에피파니 댄스 크루가 선정됐다. 이들은 2008년부터 케이팝 댄스 클래스를 운영하며 전문적인 댄스 강습도 제공하고 있었다. 상품으로 홈시어터를 받았다.

또 보스턴대학교의 나인텐 크루(9Ten Crew)라는 댄스팀이 보아, 샤이니, 빅뱅, Exo-K의 노래로 인상적인 뮤직 비디오를 제작했다는 평을 받으며 공동 2위를 수상했다.

3위의 영예도 뉴욕의 ‘아이러브댄스’ 팀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댄스 클럽인 레귤레이터 팀에게 공동으로 돌아갔다.

이번 경연대회 홍보비디오에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TVXQ,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의 케이팝 스타들이 직접 출연해 활발한 참여를 북돋기도 했다.

한국문화원 최병구 디렉터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의 케이팝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우승자를 선정했다”고 밝히고 “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 흐름을 타고 향후 더 많은 이벤트를 계획, 한류의 지속적인 보급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