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인 사도 도마가 (주후 52-72년) 복음의 씨를 뿌린 것으로 알려진 인도에 ‘도마선교센터’라는 종합 선교센터를 세워 인도 복음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김정구 목사(71세)가 최근 워싱턴 지역을 방문했다.

인도에는 약 12억의 인구가 살고있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약 610불, 문맹율은 52%로 빈곤한 국가에 속한다. 인도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약 1,680개, 공용어만 14개다. 종교현황은 힌두교 82%, 회교 11%, 불교 7%인데 반해 기독교는 4%밖에 안된다.

이런 복음의 불모지에서 김정구 목사는 고아원 9개를 세워 500여명의 고아들을 돌보고, 4만명의 빈민들이 살고 있는 슬럼 지역에 아가페 의원을 세워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한센센터를 세워 1,000여명의 한센환자와 자녀들을 돌보고 있다. 또한, 인도 정부로부터 ‘인디아 장로회’라는 종교법인 등록을 받아 교회개척과 신학교육까지 하고 있다. 현재까지 110개 교회를 개척하고 학원선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정구 목사에게서 인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학교’는 어릴적부터 나의 꿈

일본에서 태어났다가 해방이 되면서 한국에 왔다. 6.25 전쟁이 일어나 김해로 피난을 가게 되면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밖에 못다녔다. 어린 나이지만 1년 동안 일하고 있으니까 담임이었던 김영배 선생님이 집에 찾아와 등록금을 대신 내주시겠다고 하셔서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됐다. 하지만 5학년때 김 선생님이 전근을 가시게 됨에 따라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대구로 이사해서 아시아산업사에서 일하게 됐지만 회사가 부도가 나서 신생공업주식회사로 옮기게 됐다. 사장님이었던 박기동 장로님도 나처럼 공부를 못했던 분이라서 누구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회사를 운영하셨다. 그래서 야간성경학교, 신학교를 거쳐 목사까지 됐다. 그러면서 나의 꿈도 ‘학교’가 됐다. 박정희 대통령때는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세워진 재건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교회 개척 17년만에 홀로 인도에 가다

1977년에 울산에 성림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학교와 병원을 세워 선교하는 교회’가 비전이었다. 2년 만에 땅을 구입해 건축을 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 교회를 세우고 선교를 했다. 1986년 해외에 5번째 교회를 세우러 간 곳이 인도였다. 인도에 갔을 때 “이 곳이 네 꿈이 이루어질 장소”라는 음성을 듣게 됐다. 그 때부터 인도에 가는 것을 준비했다. 1994년 교회개척 17년만에 홀로 인도에 가게 됐다. 뱅갈로에 집을 하나 얻고 고디갈리 지역에 2천평 부지를 구입하게 됐다. 숲이 울창해 나무를 자르면 하늘만 보일 정도고 좀 떨어진 동네는 소똥을 발라 집을 지을 정도로 못사는 곳이었다. 길도 없고 전화, 물, 전기도 없는 곳에 코코넛집(95년)을 짓고 호롱불을 켜고 생활했다.

지역에 공헌해서 인정을 받아야 뭐든 일이 될 것 같아서 동사무소에 TV, 컴퓨터 등을 후원하고 공립학교에 책상을 후원하는 등 여러가지로 노력한 결과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고아들을 교육시키게 됐고, 그 중에 소명을 받은 이들은 선별해 신학공부 7년을 거쳐 목사로서 개척을 보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은 3개주(타밀주, 카르나다카주, 안드레프레시주)에 110개 교회가 세워졌다. 처음 2년간은 돕는 손길이 전혀 없었는데 하나님이 은혜 주셔서 모든 것이 가능케 됐다.

고아원, 병원, 한센센터, 시작장애인 쉼터 등 사회복지법인 세워

고아원은 3개주에 9개가 세워졌다. 인도는 평균수명이 55세로 단명 국가다. 40대만 되도 많이 죽는다. 그래서 길가에 버려진 고아들도 많고 편모와 결식아동들도 많다. 우리 고아원에서는 500명 정도를 돌보고 있으며, 고등학교까지 교육시켜 직장에 가게 한다. 믿음이 좋은 아이들은 신학교에 보낸다.

병원은 뱅갈로 시내에 4만명의 빈민들이 살고 있는 슬럼 지역에서 시작했다가 돈이 없어서 포기했다. 대신 맥클린장로교회에서 아가페 의원을 세워주고 지속적으로 후원해주셔서 의료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목사 1명, 의사 1명, 간호사 2명 정도라서 일손이 많이 딸린다. 보다 큰 병원을 세워 적극적으로 이들을 돌보는 것이 기도제목이다.

한센 센터는 뱅갈로 시내에 세워졌다. 인도에는 한국처럼 한센인들을 위한 정착촌이 거의 없다. 길거리나 백화점에서 구걸하는 이들의 30%는 한센인이다. 이들이 이렇게 돌아다녀도 누구하나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무척 감동이 됐다.

시각장애인 쉼터도 마련하고 있다. 3에이커 부지에 시작장애인들을 위한 건물을 지어 돌보고 있다. 이들이 자급자족하려면 가내공업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비누나 양초 등을 만드는 기계값이 15,000달러라서 아직 기도중이다.

유치원부터 초, 중, 고, 전문대학, 교육대학까지 인디아도마학원 학교법인 설립

2004년 3월에 노신사 한 분이 고아원을 방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병원에서 일하시면서 예수님을 영접한 ‘데이빗’이란 의사분이신데 70세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인도에 오셨다. 인도에 온지 1년만에 아내는 죽고 재산을 학원선교를 위해 쓰기로 했다. 이 분이 3만 달러를 후원해 고아원을 멋지게 지었다. 학교 세우는 비전을 말했더니 1만평(8에이커 정도)의 땅값도 보내주셨다. 6개월 후 교실 한 칸을 짓고 입학식을 했다. 2006년에 유치원부터 시작해 예배 드리고 성경 공부도 했다. 한국에서 많이 다녀가셨는데 그 때마다 감동을 받으셔서 ‘교실 한 칸 짓기’ 붐이 일었다. 그래서 유치원, 초, 중, 고, 전문대학까지 세워졌다. 재학생이 1,000명 정도인데 92%는 힌두교인과 무슬림이다. 2년 동안은 등록금으로 자립이 됐는데 아이들이 집에 가서 예배 드리는 것을 말해 난리가 났다. 그래서 등록금을 50%만 받는 대신 예배를 마음대로 드릴 수 있도록 했다.

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선생 1명의 월급 100달러씩을 후원할 수 있는 교회를 찾고 있다. 총 60명의 선생님이 있는데 이 중 20명은 크리스천이고, 나머지 40명은 힌두교인이나 무슬림이다. 힌두교인이나 무슬림들을 위한 교육대는 많은데 개신교 교육대가 없어서 이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 3년 과정의 교육대를 설립해 인도 전역에 학원선교사로 파송할 계획이다. 파송도 월 100달러면 가능하다. 현재 교육대 공사는 자금난으로 인해 중단됐는데 내년 6월에는 학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교육대 교실 한 칸을 짓는데는 15,000달러가 필요하다.

무슬림지역에 세워진 도마사립학교는 3층 건물로 1학년부터 8학년까지 총 300명이 공부하고 있다. 힌두교지역에 세워진 도마사립학교 분교는 2층 건물로 유치원생만 110명이 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지난 18년 동안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하셨다. 한국과 미국에서 단기선교도 많이 오며 큰 도전을 받고 돌아간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시각장애인 쉼터와 병원세우는 일, 그리고 교육대학교를 통해 인도 전역에 학원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에 한국과 미국에 있는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고 끊임없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사역에 감동을 받고 인도에 4번이나 다녀오면서 김 목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된 최재근 장로(맥클린장로교회)는 “고아들이 한결같이 전도사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계급사회인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으로서 가장 낮은 계층에 속한 그들에게 있어서 ‘성직자’가 된다는 것은 유일한 신분상승의 통로일 수도 있다. 하지만 힌두교인과 무슬림이 대부분인 그 곳에서 그렇게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것을 보면서 분명 하나님께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역사하고 계심을 확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정구 목사는 베다니장로교회(4월 25일), 볼티모어교회(4월 29일)에서 선교보고를 마친 후, 시카고와 LA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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