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는 오이(Cucumber).

이 채소는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풀의 열매로 시원한 향미와 색깔, 식감이 뛰어나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여름 식품이다. 박과 식물은 주로 아열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오이는 원산지가 중국과 인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96% 이상이 수분인 오이의 주성분은 당질로 전분은 거의 없고 포도당 등의 당분으로 이뤄져 있다. 오이는 비타민C와 미량의 칼슘(Ca), 인(P), 마그네슘(Mg), 칼륨(K) 등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체내의 나트륨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오이는 장 안에서 단백질을 분해시켜 장을 깨끗하게 해주므로 변비, 게실증, 췌장암 등을 예방하며 인체 내의 기생충들을 제거시키기도 한다.
 
오이 껍질에는 실리콘과 엽록소가 함유되어 있어 쓴맛이 나는데, 이 쓴맛은 ‘쿠커타파신’이라는 성분으로 항종양성 성분이 있다는 식품연구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오이를 섭취할 때는 깨끗이 씻어 껍질째 그대로 식용하는 것이 영양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적절하다.

또한 오이는 당근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비타민 산화효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채소와 함께 식용하면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오이는 오이 자체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식초를 사용하면 비타민C의 산화가 어느 정도 억제된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이뇨효과가 있고, 소화기관과 장을 이롭게 하며 소갈을 그치게 한다”고 적혀 있다.
 
이처럼 수분이 많고 성질이 찬 오이는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잘 맞는 식재료다. 반대로 속이 차서 설사를 자주 하는 소음인은 오이를 많이 먹으면 한기가 들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이는 오이지, 장아찌, 소박이 생채, 냉국, 샐러드 등 일상 식생활 이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오이는 피부를 아름답게 해준다고 해서 더위에 지친 피부에 수분팩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이는 차가운 식품이어서 햇볕에 탄 피부에 찬 오이팩을 하면 피부 속의 혈액을 냉각시켜 피부보호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여드름성 피부나 눈 주위의 붓기를 뺄 때, 눈 충혈에도 오이팩을 해주면 아주 효과적이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사계절에 걸쳐 오이를 섭취할 수 있지만 제철에 강한 햇볕을 받고 자란 오이가 맛과 영양가에 있어서 큰 효과가 있다. 그러니 수확기인 여름철에 오이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상식

-신선한 오이 고르기: 어떤 품종이든 곧고 굵게 자란 것이 좋다. 꼭지부분이 크고 끝이 가는 것은 피한다. 영양이 부족하고 해충 저항력이 약한 것으로 농약을 많이 사용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이 손질하기: 수돗물을 틀어 놓고 약 5분간 잘 문질러 씻으면 농약의 80%는 씻겨 나간다. 그 다음 오이에 소금을 듬뿍 뿌린 후 10회 정도 가볍게 굴린 뒤 다시 한 번 흐르는 물에 씻으면 남아 있는 농약까지 빠져나온다.

-오이의 음식궁합: 오이를 가늘게 썰어 소주 안에 넣으면 소주의 자극적인 냄새가 가시고 맛이 순해진다. 또한 오이는 술독을 풀어주고 숙취로 인해 생기는 갈증을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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