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어린이들이 아침식사로 자주 먹는 시리얼 제품의 상당수에 과도한 양의 설탕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환경단체 '환경활동그룹(EWG)'이 84개의 시리얼 제품을 분석한 결과 47개 제품에서 일반 사탕이나 초콜릿류보다 많은 양의 설탕이 검출됐다. 특히 30여개 제품에서는 설탕이 시리얼 전체 무게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EWG의 조사책임자인 제인 훌리한은 "아이들이 먹는 시리얼의 상당수는 디저트 음식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양의 설탕을 함유하고 있다"면서 "상당수 시리얼에 설탕이 많이 첨가된 것에 놀란 게 아니라 그 양이 엄청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의 어린이 비만율이 급속히 높아지자, 최근 미 연방정부는 2~17세 아이들에게 유통되는 음식과 음료에 첨가되는 나트륨과 지방, 설탕의 양을 줄이는 내용의 자발적인 지침서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이러한 지침이 너무 엄격해 사실상 제조업체들에 대한 은밀한 규제라고 반발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과도한 설탕 섭취에 따른 문제점은 비만에만 그치지 않는다. EWG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탕은 습관성 음식이기 때문에, 설탕이 많이 첨가된 아침을 먹는 아이들은 쉽게 좌절하고 혼자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


그러나 시리얼 제조업체들은 EWG가 발표한 '최악의 10위' 제품들 가운데 2개만이 어린이용이고 나머지는 성인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의 몇몇 부분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애초에 시리얼의 설탕 함유량을 사탕류에 비교한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과다량이 첨가됐어도 설탕 자체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