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서 지난 달 23일 실시된 첫 자유선거가 이슬람 정당의 압승으로 결론난 데 따라 현지 기독교계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르면 이슬람주의 정당인 엔나흐다(Ennahda) 당이 217석 중 90석을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엔나흐다 당은 일반적으로 온건 이슬람 성향으로 인식돼 왔지만 현지 기독교인들에게는 그들의 제1당과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과의 긴밀한 관계가 염려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온건 이슬람을 표방하며 혁명 후 이집트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지만 대표적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중 하나다.


엔다흐다 당 대표인 라체드 간누치의 강경 이슬람 성향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신문은 이슬람 정당의 압승은 향후 제정될 헌법에 보다 큰 이슬람의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기독교인들의 종교자유가 과거보다 더 위협 받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튀니지는 ‘아랍의 봄’의 근원지이자 그 영향을 받은 북아프리카 중동 국가들 중 첫 자유선거를 실시했다. 튀니지에서의 이번 선거는 앞으로 다른 아랍의 봄 국가들의 선거 결과에 대한 조심스런 예측을 가져오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튀니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정당의 득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알자지라 연구센터의 라피크 압데살렘은 “튀니지에서 일어나는 일은 한 나라의 일이 아니다. 아랍의 봄은 아랍 세계가 정치적으로 서로 연계되어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