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루터가 비텐베르크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면서 시작된 종교개혁은 가톨릭으로부터 개신교회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수백년 전의 사건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독일 튀빙엔 대학교의 조직신학 교수이자 독일 개혁신학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프 슈베벨 교수는 지난 4월 2일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제8회 한경직 강좌 <종교개혁의 유산- 미래를 위한 약속인가>에서 “종교개혁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약속이자 위대한 유산”이라고 선언했다.
슈베벨 교수는 먼저 종교개혁의 배타적인 신조들인 ‘오직 은혜만으로’, ‘오직 그리스도만으로’, ‘오직 믿음만으로’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설명했다. 이 정신들은 인간이나 제도화된 교회가 아닌 하나님만이 절대주권적인 구속을 은혜로 줄 수 있다는 말이었고 이것은 곧 당시 종교적 위계질서의 종말을 의미했다. 모든 인간은 동등하게 창조됐다는 인식은 곧 ‘양심의 자유’와 ‘하나님 앞, 모든 인간적인 법이나 기관 앞에서 평등’이라는 근대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로 발전했다. 이런 점에서 슈베벨 교수는 “종교개혁일은 민주주의적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가치가 탄생한 날”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슈베벨 교수는 현 시대 민주주의에 대해서 “민주주의의 토대를 이뤘던 종교개혁의 신학 정신은 흐려져 버렸고 다른 토대들에 의해 대체돼 버렸다”고 평했다. 예를 들면, 종교개혁의 열쇠와 같았던 ‘자유’란 개념은 원래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자유’였지만 이제는 ‘인간이 인간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자유’로 변질된 것이다.
그는 과거 종교개혁의 유산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1.종교개혁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즉 말씀의 재발견이었으며 2.교회를 말씀의 피조물로서 이해했고 3.말씀을 해석한 교회의 사회 참여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 세 가지 점에 근거해 슈베벨 교수는 과거 종교개혁의 세 가지 유산들이 미래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논했다.
첫째로, 민주주의는 인간 개인의 신념에 대한 신성불가침, 진리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강조한다. 이 점에서 종교개혁은 하나님 말씀을 통한 개인 신념의 확립과 진리 선포의 공공성을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현대 민주주의에 기여할 수 있다. 슈베벨 교수는 “종교적 확신의 보호와 종교적 확신의 논의 가능성이란 두 측면에서 볼 때 종교의 자유는 한 사회의 민주적 특성을 검증하는 시금석이 된다”고 덧붙였다.
둘째로, 종교개혁은 정교분리를 주장했고 이것은 사회적 분화와 개인존중사상을 촉발시켰다. 종교개혁자들은 갖가지 신념들의 교환과 사회 구성원의 상호책임감에 의해 사회가 형성·발전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슈베벨 교수는 사회의 응집력은 신념과 양심으로 구성되며 특히 교회는 정치·경제와는 별개로 신념과 양심에 근거하는 전형적인 시민사회의 기관이라고 정의했다. 현대 민주주의에 있어서 종교개혁 사상은 개인존중과 사회분화를 통해 사회적 응집을 도출해 준다.
셋째로, 종교개혁은 세상의 통치와 영적인 통치를 철저히 구분했다. 슈베벨 교수는 나치를 예로 들며 “정치에 종교성이 부여되면 세속적 통치와 영적 통치의 구분을 철폐하려는 현상이 발생하고 시민들의 마음과 정신을 지배하겠다는 이데올로기로 발전한다”고 지적한다. 교회는 정치와 경제의 비신화에 기여함으로써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슈베벨 교수는 강연을 마치며 “종교개혁은 신학과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유용하다”며 “종교개혁의 통찰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확신시키는 일은 기독교 신학과 교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숭실대 재건 초대학장이며 이사장이었던 한경직 목사를 기념해 시작된 한경직 강좌는 1998년 시작된 이래 독일 마부르그 대학 다이베르 교수, 독일 복훔대학 프라이 교수, 호주 퀸즈랜드 대학 콘라드 교수, 칼빈대 김의환 교수, 숭실대 김영한 교수 등 국내외 권위있는 신학자들이 초청된 바 있다.
슈베벨 교수는 독일 마부르그 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마부르그, 키엘, 하이델베르그, 튀빙엔 대학 등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현재 독일개신교회(EKD)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슈베벨 교수는 먼저 종교개혁의 배타적인 신조들인 ‘오직 은혜만으로’, ‘오직 그리스도만으로’, ‘오직 믿음만으로’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설명했다. 이 정신들은 인간이나 제도화된 교회가 아닌 하나님만이 절대주권적인 구속을 은혜로 줄 수 있다는 말이었고 이것은 곧 당시 종교적 위계질서의 종말을 의미했다. 모든 인간은 동등하게 창조됐다는 인식은 곧 ‘양심의 자유’와 ‘하나님 앞, 모든 인간적인 법이나 기관 앞에서 평등’이라는 근대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로 발전했다. 이런 점에서 슈베벨 교수는 “종교개혁일은 민주주의적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가치가 탄생한 날”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슈베벨 교수는 현 시대 민주주의에 대해서 “민주주의의 토대를 이뤘던 종교개혁의 신학 정신은 흐려져 버렸고 다른 토대들에 의해 대체돼 버렸다”고 평했다. 예를 들면, 종교개혁의 열쇠와 같았던 ‘자유’란 개념은 원래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자유’였지만 이제는 ‘인간이 인간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자유’로 변질된 것이다.
▲이날 한경직 강좌에는 2백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슈베벨 교수의 강의를 경청했다. ⓒ고준호 기자 |
그는 과거 종교개혁의 유산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1.종교개혁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즉 말씀의 재발견이었으며 2.교회를 말씀의 피조물로서 이해했고 3.말씀을 해석한 교회의 사회 참여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 세 가지 점에 근거해 슈베벨 교수는 과거 종교개혁의 세 가지 유산들이 미래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논했다.
첫째로, 민주주의는 인간 개인의 신념에 대한 신성불가침, 진리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강조한다. 이 점에서 종교개혁은 하나님 말씀을 통한 개인 신념의 확립과 진리 선포의 공공성을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현대 민주주의에 기여할 수 있다. 슈베벨 교수는 “종교적 확신의 보호와 종교적 확신의 논의 가능성이란 두 측면에서 볼 때 종교의 자유는 한 사회의 민주적 특성을 검증하는 시금석이 된다”고 덧붙였다.
둘째로, 종교개혁은 정교분리를 주장했고 이것은 사회적 분화와 개인존중사상을 촉발시켰다. 종교개혁자들은 갖가지 신념들의 교환과 사회 구성원의 상호책임감에 의해 사회가 형성·발전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슈베벨 교수는 사회의 응집력은 신념과 양심으로 구성되며 특히 교회는 정치·경제와는 별개로 신념과 양심에 근거하는 전형적인 시민사회의 기관이라고 정의했다. 현대 민주주의에 있어서 종교개혁 사상은 개인존중과 사회분화를 통해 사회적 응집을 도출해 준다.
셋째로, 종교개혁은 세상의 통치와 영적인 통치를 철저히 구분했다. 슈베벨 교수는 나치를 예로 들며 “정치에 종교성이 부여되면 세속적 통치와 영적 통치의 구분을 철폐하려는 현상이 발생하고 시민들의 마음과 정신을 지배하겠다는 이데올로기로 발전한다”고 지적한다. 교회는 정치와 경제의 비신화에 기여함으로써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슈베벨 교수는 강연을 마치며 “종교개혁은 신학과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유용하다”며 “종교개혁의 통찰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확신시키는 일은 기독교 신학과 교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김영한 대학원장 ⓒ고준호 기자 |
슈베벨 교수는 독일 마부르그 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마부르그, 키엘, 하이델베르그, 튀빙엔 대학 등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현재 독일개신교회(EKD)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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