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 시카고 시(市)가 지난 10년간의 범죄 통계를 온라인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15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오랫동안 정보 공개에 인색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으나 지난 5월 람 이매뉴얼 시장 취임 이후 공무원 급여와 로비스트 활동 내역을 온라인에 게재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는 범죄 통계까지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시카고 시청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수백만여 건의 크고 작은 범죄 사건을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전날부터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검색 가능하도록 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460만여 건의 범죄 사건이 사건, 지역, 연도 등에 따라 분류돼 있으며 성범죄자는 이름, 인종, 생년월일, 나이, 신체조건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시카고 시청은 "자료를 매일 업데이트함으로써 주민들에게는 자신의 동네를 평가하는 기준을, 범죄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학문적 분석 자료를 각각 제공하고 첨단 과학기술에 흥미를 가진 이들이 관련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매뉴얼 시장은 '책임 있고 투명한 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6월 자신을 비롯한 시 공무원 3만4천여 명의 연봉을 온라인에 전격 공개했고 이어 7월부터는 로비스트들에게 상세 활동 내역을 월별로 보고하도록 한 뒤 이를 '납세자 알 권리' 차원에서 온라인에 게재하기 시작했다.